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대선후보는 29일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책이 달라야 하지만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으면 친기업적인 정책을 펼 것은 틀림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중소기업인 등 경제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한 특강을 통해 "중소기업이 어렵고 대기업의 국내투자도 과감하게 안 되는 이유는 고임금과 노사문화, 비싼 집값 등도 있지만 사회 전반적 환경이 친기업적이 아니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현재 대한민국 경제가 이만큼 가는 것은 지난 30년 동안 반도체와 조선, 철강 등에서 이뤄 놓은 탄력 때문"이라고 밝힌 뒤 "지난 10년 간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하지 않았고, 특히 최근 5년 간 투자성장률은 거의 1%에 머물렀다"며 참여정부의 반(反)기업적 정서가 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후보는 경제성장 전략으로 "적극적인 지원이 없어도 되는 경쟁력 있는 대기업은 규제만 없애는 등 길을 열어주고, 중소기업 정책은 WTO(세계무역기구)의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미래를 위해서 철저히 세우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기업에는 재래식 사업과 첨단 사업이 있고, 중소기업 형태도 여러 가지가 있어 하나의 정책으로는 맞지 않는다"면서 "다양한 맞춤형 정책으로 철저히 세분화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제가 저성장하고, 고용이 떨어지는 등의 현상을 선진국으로 가는 데서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이는 현재 경제 상황을 옹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일축한 뒤 `7% 성장론'을 거듭 제기했다.
이 후보는 "생산성을 높이는 등 성장동력을 높이면 고성장은 가능하다"면서 ▲기초질서 확립 및 준수 ▲경직된 노사문화 개선 ▲교육개혁을 통한 인재양성 등을 실천방안으로 제시했다.
이 후보는 또 저소득 계층 자녀에게 장학금을 주는 등 교육 지원을 통해 가난의 대를 끊는 `예방복지책'을 내놨다.
이 후보는 "자율형 사립고 100개를 설립해 돈 더 내고 가고 싶은 사람은 가고, 30%는 실력은 있으나 가난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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