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의 BBK 관련 발언
비비케이 관련 발언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는 사이버금융사업에 뛰어든 초기인 2000년 말~2001년 초에는 비비케이(BBK)와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강조했다. 그러나 비비케이 대표인 김경준씨의 주가조작 사건이 불거진 2001년 11월 이후부터는 “비비케이와 아무 관계 없다”고 철저하게 관련성을 부인해왔다.
이 후보는 2000년 10월과 이듬해 3월 언론 인터뷰에서 “비비케이를 설립해, 펀드를 묻고 있다”고 홍보했다. 김경준에 대한 금융감독원 조사가 시작되기 직전이었다.
이 후보는 올 들어 당내 경선에서 비비케이 주가조작 연루설이 집중 제기되자 6월7일 기자회견을 열어 “비비케이와 나는 직접이든, 간접이든 전혀 관계가 없다. 그 회사 주식을 한 주도 가져본 일이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후 각종 토론회와 언론 인터뷰 등에서 “검찰에서 비비케이와 이명박은 관련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고, 금감원에서도 나와 관련이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가조작 사건은 현재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에 계류돼 있고, 금감원은 사건 당시 김경준씨와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직접 조사를 하지 않았다.
이 후보는 지난 25일 범여권에서 ‘비비케이 역외펀드인 마프(MAF) 펀드의 회장이 이 후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이름도 들어본 적 없다”고 말했다. 이미 한나라당에서 ‘이 후보가 최소한 마프 펀드 가입에는 관여했다’고 밝힌 것을 뒤집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혼선을 빚었다.
이 후보는 26일 기자들이 거듭 ‘마프 펀드 회장설’을 묻자, “무슨 얘기하는 거예요. 해장국집 얘기하는 거예요?”라고 엉뚱한 답변을 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아마 후보께서 ‘마포 해장국집’을 묻는 것으로 알아들었나보다”라고 해명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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