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재출마설…박근혜쪽 견제…
대세론 변수 안된다면서도 신뢰성 타격 우려
대세론 변수 안된다면서도 신뢰성 타격 우려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가 ‘집안 단속’ 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최근 이회창 전 총재의 무소속 대선 출마설이 불거진데다, 박근혜 전 대표도 심심찮게 견제구를 날리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은 이회창 전 총재의 행보가 심상찮다. 일단 한나라당 안에선 이 전 총재의 재출마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이 전 총재 재출마설이 나오는 것 자체가 ‘이명박 후보는 불안한 후보’라는 인상을 퍼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 후보에게는 악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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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전 총재 주변 인사들로부터 “이명박 후보는 믿을 수 없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점도 부담이다. 이명박 후보는 서울시장 재직 시절인 2005년 사석에서 “이회창보다는 노무현이 인간적으로 낫다”고 말한 적이 있다. 최근 이명박 후보가 이 전 총재의 재출마설에 대해 “경쟁자가 한 사람 늘었네”라고 반응한 것에도 이 전 총재 쪽은 기분이 상했다고 한다.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국가 지도자가 될 사람이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제대로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해 이 후보에 대한 불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표 쪽의 불만도 비슷하다. 박 후보 쪽에 섰던 몇몇 핵심 의원들은 이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이나 각종 의혹들에 대해 공공연하게 “경선 때의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이 후보가 겉으로는 화합을 말하지만 박 전 대표 쪽 인사들을 절대 배려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 후보에 대한 강한 불신감 때문이다. 박 전 대표를 도왔던 의원들 사이에서는 “뭉쳐 있으면서, 대선 뒤 당권을 놓고 이 후보 쪽과의 혈전에 대비하자”는 얘기가 공공연히 돌고 있을 정도다.
이 후보 쪽은 이런 상황에 대해 내심 마음이 쓰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이명박 대세론’을 뒤집을 정도의 변수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의 한 측근 인사는 “본인들의 마음 밑바닥이 바뀌지 않는 한 달리 해결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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