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9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鄭東泳) 대선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와 관련, 일단 "별 것 아니다"며 애써 무시하는 반응을 보였다.
정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며 15∼19%대를 보이고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경선승리에 따른 `반짝 효과'로, 더 이상 올라가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아전인수식'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는 정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상승세를 탈 경우 47∼56%대의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이명박(李明博) 후보의 지지율은 자연스레 조정국면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현실인식이 깔려 있다. `이명박 대세론'에 제동이 걸리면서 예상 밖의 `힘든 싸움'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
이 후보 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 "이른바 `컨벤션 효과'라고 하는데 전당대회가 끝나면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그러나 앞으로 1주일 후까지 그 효과가 지속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 1주일이 안돼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정 후보의 지지율이 생각보다 많이 오르지 않는 게 사실"이라면서 "과거 예로 볼 때 후보 확정 후 지지율이 20%를 넘지 않으면 후보 단일화, 후보 교체론이 많이 나오게 마련이다.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의 발언에서 정 후보의 지지율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싶지 않다는 속내가 그대로 읽혀진다.
그러나 당내에선 정 후보의 지지율이 20%를 넘어 30% 안팎에 이를 것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핵심 당직자는 "정 후보의 지지율이 지금은 20%를 밑돌고 있지만 본선이 가까워 오면서 결국은 20%를 넘어 30%에 육박할 것으로 본다"면서 "지금부터 그에 맞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 지지율에 대해서도 "지금의 지지율이 비정상적이다. 거품을 빼 안정적인 45%대를 유지하는 것으로 목표를 낮춰 잡아야 나중에 동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이 외견상 정 후보를 평가절하하면서도 연일 `정 후보 때리기'에 올인 하는 것도 이런 우려와 맥을 같이 한다. 정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후보 부친의 친일행위 의혹을 거듭 제기했고,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 후보는 말은 그럴 듯 한데 내용은 이런 것 같기도 하고 저런 것 같기도 하다. 한마디로 `같기도 후보'"라고 꼬집었다. 강성만 부대변인은 "정 후보가 MBC 기자 시절인 지난 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현장 보도를 하면서 구조반원들의 구조 활동을 방해했다고 한다"면서 "피도 눈물도 없이 오직 탤런트 기질만 있는 후보가 서민대통령이 되겠다고 한다"고 일갈했다. 한편 복수의 당 관계자는 "정 후보의 비리의혹에 대한 제보 접수에 본격 착수했다"면서 "현재 제보가 많이 들어오고 있으며, 그 중에는 치명적일 수 있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나라당이 외견상 정 후보를 평가절하하면서도 연일 `정 후보 때리기'에 올인 하는 것도 이런 우려와 맥을 같이 한다. 정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후보 부친의 친일행위 의혹을 거듭 제기했고,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 후보는 말은 그럴 듯 한데 내용은 이런 것 같기도 하고 저런 것 같기도 하다. 한마디로 `같기도 후보'"라고 꼬집었다. 강성만 부대변인은 "정 후보가 MBC 기자 시절인 지난 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현장 보도를 하면서 구조반원들의 구조 활동을 방해했다고 한다"면서 "피도 눈물도 없이 오직 탤런트 기질만 있는 후보가 서민대통령이 되겠다고 한다"고 일갈했다. 한편 복수의 당 관계자는 "정 후보의 비리의혹에 대한 제보 접수에 본격 착수했다"면서 "현재 제보가 많이 들어오고 있으며, 그 중에는 치명적일 수 있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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