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3단계 자율화 ‘찬성’ > ‘반대’
최근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가 발표한 교육 공약 중 하나인 자율형 사립고 확대 방안에 대해선 반대 여론이 찬성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학 입시 자율화에 대해선 찬성 의견이 반대보다 두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상대로 17일 실시된 〈한겨레〉 설문조사에서 자율형 사립고 100곳 설립 공약에 반대하는 응답자는 45.9%를 차지해 찬성한다고 답한 36.2%보다 10%포인트 가까이 앞섰다. 선호 정당별로 살펴보면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반대 의견이 31.8%였으나 대통합민주신당을 선호하는 응답자들은 72.1%에 이르러 그동안 무상교육을 꾸준히 주장해온 민주노동당 지지자(70.3%)보다도 강한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직종별로는 농림수산업 종사자들은 반대가 53.5%, 찬성이 22.3%로 2배 이상 높았으나 소득에 따라선 별 차이를 보지 않았다.
3단계로 대학 입시를 자율화하겠다는 이 후보의 공약과 관련해 찬성 의견은 57.6%로 반대 뜻을 나타낸 25.7%보다 훨씬 높았다. 그러나 여기서도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자들은 찬성(28.3%)보다 반대(56.7%)가 두배나 돼 응답자들의 정치적 성향이 교육 정책의 판단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음이 드러났다.
자율형 사립고에 대해 반대여론이 많은 것은 입시경쟁과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대학 입시 자율화에 찬성여론이 많은 것은 현재의 대입 제도가 내신, 수능, 논술 등으로 복잡하게 구성돼 있는 데 대한 반감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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