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의 비비케이(BBK) 관련 증인 신청 및 김경준씨 귀국을 둘러싼 논란 등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향한 공세에 한나라당도 범여권 대선주자 검증을 준비하는 등 맞불작전에 들어갔다.
김정훈 한나라당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14일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며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등 범여권 후보들에 대한 검증작업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10여명의 기획 실무자 위주로 검증팀을 구성했는데, 지휘부에는 홍준표 권력형비리조사특위 위원장, 김정훈 공보담당 원내부대표, 이 후보 경선 캠프의 법률지원단장이었던 은진수 변호사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여권 검증팀은 통합신당이 15일 후보를 확정하는 대로 그 후보에 대한 공격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민주당 후보로 확실시되는 이인제 의원과 다크호스로 부상중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 등에 대한 각종 자료도 수집하고 있다.
이는 범여권이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의 도덕성과 재산의혹 검증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방어에만 급급하기보다 오히려 상대 후보에 대한 검증 역공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검증 역공이 이번 국정감사를 ‘이명박 국감’으로 만들려는 범여권 공세를 상쇄하는 효과도 크다고 보고 있다. 김 원내부대표는 “지난 대선처럼 수비에만 치중하다 보면, 점점 궁색한 변명만 하거나 꼬투리를 잡히게 된다”며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범여권 후보들의 약점을 파고들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한나라당은 ‘권력형 비리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홍준표) 아래에 6개의 조사팀을 두어 참여정부와 통합신당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조사팀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 축하금 의혹 △스타시티 인·허가과정 특혜의혹 △한화-토지공사 군자매립지 매입 관련 의혹 △정동영 비리 의혹 △정윤재 사건 △신정아 사건을 각각 나눠 맡고 있다.
이 가운데 정동영 통합신당 경선후보팀에는 김정훈·김기현·박세환·차명진 의원이 포진해 조사에 들어갔는데, 만일 정 후보가 경선에서 탈락하면 곧바로 조사대상을 선출 후보로 바꿀 예정이다.
박계동 공작정치분쇄 범국민투쟁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과 유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부산건설업자 김상진씨가 정권의 비호 아래 부산은행과 우리은행 등에서 총 4342억원을 부당대출 받았다고 주장했다.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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