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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신당 경선 D-1 막판 득표전

등록 2007-10-13 14:05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등 대통합민주신당 세 후보는 운명을 가를 결전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13일 사활을 건 막판 득표전을 계속했다.

휴대전화 투표에서 거둔 2연승을 발판으로 대역전을 벼르고 있는 손 후보와 초반 8개 지역 경선에서 압승한 정 후보는 `뒤집기냐, 대세론 굳히기냐'의 피 말리는 박빙의 혼전 속에 각각 수성과 대역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모바일(휴대전화) 투표와 14일 `원샷 경선'의 최대 격전지가 될 수도권 표심(전체 선거인단의 37%)이 경선 판세를 가를 `태풍의 핵'으로 떠오른 가운데 손 후보측은 1천300여표의 뒤집기 신승을, 정 후보는 3만표 안팎의 낙승을 자신하고 있지만 내심 긴장을 풀지 않은 채 총력전에 임했다.

이 후보도 휴대전화의 선전과 충남.대전, 대구.경북 지역 우세를 바탕으로 추격전을 벌였다. 이런 가운데 휴대전화 투표와 전체 유효투표의 10%를 차지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서로 `우리가 이겼다'고 주장하는 등 뜨거운 심리전도 전개됐다.

신당 국민경선위도 13일 오전 마지막 휴대전화 투표작업에 들어가는 한편 `원샷경선'이 치러지는 전국 147개 투표장에 실무인력을 일찌감치 파견, 투표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특히 당 자체관리분의 투.개표 작업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경선위는 휴대전화 투표의 흥행으로 14일 원샷경선에서는 초반 8개 지역보다 높은 투표율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면서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홍보활동도 전개했다.

◇孫 "대역전으로 `민심 드라마' 연출" = 1,2차 휴대전화 투표에서 거둔 역전의 기세를 몰아 대역전극을 펼치겠다는 각오이다. 조직선거 양상을 빚은 오프라인 투표에 가려진 민심의 현주소가 원샷경선에도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손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도봉구 자원봉사자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경기 남양주, 서울 대학로, 강북구, 성북구, 동대문구, 금천구, 영등포구 등 서울과 경기 지역 표밭을 다지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유세에서 "휴대전화 투표를 통해 이미 민심의 현주소는 드러났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꺾을 수 있는 본선 경쟁력을 봐달라"며 "깨끗한 정치, 깨끗한 손학규를 선택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손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은 "1,2차 휴대전화 투표결과가 수도권 표심을 상당히 변화시키면서 역전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휴대전화 투표에 따른 밴드왜건(다수 득표자에게 표가 몰리는 현상) 효과가 시간이 지날수록 증폭되고 있고 지지자들의 사기와 응집력도 최고조"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鄭 "대세는 정해졌다"..굳히기 총력 = 1,2차 휴대전화 투표에서 손 후보에게 승리를 내주면서 초반 8개 지역 경선을 통해 구축한 대세론에 제동이 걸렸지만 `전체 판세는 이미 정해졌다'는 자신감 속에 선대위 회의를 열어 막판 점검에 나섰다.

전날 경쟁자인 손 후보의 연고지역인 경기지역을 저인망식으로 돌며 발품을 팔았던 정 후보는 이날 `정치적 고향'인 전주를 찾은데 이어 무주, 진안, 장수, 익산, 군산 등으로 이어지는 전북 지역을 돌며 투표율 제고를 위해 강행군 행보를 보였다.

텃밭인 전북에서 30% 가량의 투표율 속에 3만표 차이의 압승을 거둔다는 목표다.

오후에는 세 후보간 초 접전 지역으로 꼽히는 대전에 들러 마지막 투표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캠프 의원들은 8개 지역에서 아예 상주하고 있다.

정 후보는 "김대중 찍고 노무현 대통령 만들어준 1천200만명이 정동영에게 표를 몰아 12월 이명박 후보를 이기게 해달라"며 민주개혁세력의 적통성을 들어 전통적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로열티가 높은 자발적 지지자의 참여를 바탕으로 접전지역인 수도권에서의 승리와 전북에서의 압승을 거둘 것"이라며 "오프라인, 모바일, 여론조사 3관왕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李 "도덕성 있는 민주개혁세력 저력 발휘" =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도덕성있는 민주개혁세력의 저력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그간의 누적 투표집계에서 정, 손 후보와 표 차이가 벌어져 막판 추격전에서 다소 힘이 달리는 상황에 처했지만 3차 모바일 투표에서의 역전과 캠프측이 강세 지역으로 분석하고 있는 충남.대전, 대구.경북 승리를 통한 역전극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D-1에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공개편지를 통해 "원칙과 양심을 지켜야 하며 반칙으로는 결코 이길 수 없다. 민주평화개혁 진영의 유일한 자산이 도덕성이기 때문"이라며 "불법, 반칙으로 좋은 나라를 만들 기회를 저버리려 하는 과거의 동지들을 보며 안타까웠다"며 불법선거 시비에 휘말린 정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민주진영의 위기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모두 제 책임"이라면서도 "희망이 있는 한 승리의 길이 있기에 결코 포기도, 좌절도 하지 않고 힘을 쏟겠다. 원칙과 진실이 승리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시흥 등 수도권 표밭을 다졌으며, 특히 열린우리당 의장 출신의 김근태 의원과 오찬 회동을 갖고 지지를 호소한 뒤 `민주개혁세력의 정통성과 도덕성을 지키자'며 민주개혁진영의 진로를 논의했다.

◇각 후보진영 `심리전' 고조 = 득표전이 마지막으로 치달으면서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하고 유권자의 표심에 영향을 주기 위한 각 후보진영간 `심리전'도 한층 뜨겁게 진행됐다.

당장 13∼14일 이틀간 실시되는 3차 휴대전화 투표 결과를 놓고 세 후보측은 저마다 1위를 자신하는 모습.

1, 2차에서 1등을 차지한 손 후보측은 "1,2차 투표의 `밴드왜건' 효과에 더해 자발적 지지층이 몰려든 만큼 `조직'이 아닌 `민심'을 선택할 것으로 보여 압도적 우위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측도 "3차 투표를 통해 1,2차를 합쳐 전체 휴대전화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의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후보측도 "막판에 도덕성 있는 민주개혁세력을 지켜내야 한다는 결집도 높은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3차 투표에서 우리가 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지명자 대회에서 결과가 공개될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 후보측은 "2∼3% 우리가 이겼다"고 했고, 손 후보측도 "표 차이는 적었지만 휴대전화 투표의 영향으로 이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오프라인 `원샷 경선'에서도 양측은 최대 격전지인 서울, 경기, 인천, 그리고 대전, 충남, 대구 지역 등의 판세를 놓고 서로 승리를 주장했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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