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가상대결
“통합신당 중심 단일화” 많아
이번 대선의 마지막 쟁점이 될 범여권 후보들 사이의 단일화에 대해 여론은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10일 <한겨레> 여론조사에서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과 민주당, 문국현 예비후보 등 범여권의 정치세력들이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61.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에 여섯이 후보 단일화를 찬성하고 있는 것이다.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져야 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0.4%는 ‘매우 그렇다’, 31.4%는 ‘그런 편이다’라고 답했다. 범여권 정치세력이 후보를 단일화해 한나라당의 이명박 대통령후보와 ‘일대일 구도’를 만들려는 시도에 대해 긍정적 여론이 훨씬 높다는 얘기다.
특히 호남 지역에서는 후보 단일화에 대한 긍정적 응답이 80.1%나 됐다. 통합신당 지지층의 85.1%, 민주당 지지층의 81.0%가 찬성했다. 한나라당 지지층의 55.6%와 이명박 후보 지지층의 54.1%가 찬성하는 것도 이채롭다.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 고공행진에 따른 자신감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후보 단일화의 중심 정치세력으로는 통합신당을 꼽은 응답자가 39.6%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민주당(14.1%)이었고, 문국현 예비후보가 추진하고 있는 신당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8.9%였다.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범여권 단일 후보를 지지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17.9%가 지지하겠다고 답했고, 31.8%는 ‘누구로 단일화하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절반(49.7%) 가량이 범여권 단일 후보에 대한 지지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단일화 여부에 상관없이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37.1%였다.
특히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52.6%는 범여권이 후보를 단일화하더라도 그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9.5%는 지지 의사를 밝혔고, 24.3%는 누구로 단일화하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답했다. 범여권에 실망해 한나라당 지지로 돌아선 유권자 일부는 범여권의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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