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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신당 휴대전화 투표 ‘파괴력’ 주목

등록 2007-10-09 22:51

선거인단 3만명 중 서울.수도권 절반
대통합민주신당이 9일 실시한 첫 휴대전화(모바일) 투표에서 손학규(孫鶴圭) 후보가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이 연출되고, 투표율도 지역 선거인단 투표율의 3배 이상에 달함에 따라 휴대전화 투표의 `파괴력'에 새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당이 이날 휴대전화 투표 신청자 3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에는 2만1천175명이 참여, 70.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까지 8개 시도에서 실시된 오프라인 경선의 투표율이 19.2%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휴대전화 투표율은 이보다 3배 이상 높게 나온 것.

특히 `오프라인'에서 실시된 지역 선거인단 경선에서 단한번도 1위를 기록하지 못했던 손 후보가 첫 휴대전화 투표에서 수위를 차지함에 따라 휴대전화 투표가 경선가도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으로 남은 지역 선거인단은 모두 110만여명으로 전체 선거인단 177만2천708명 가운데 64.2%로, 이 가운데 20% 가량이 투표한다고 가정할 때 22만여명이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이미 지역 선거인단 투표에 참여한 12만여명을 합치면 전체 지역 선거인단 투표자는 34만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서울 34만1천654명(19.3%) ▲인천 6만8천238명(3.8%) ▲경기 24만6천589명(13.9%) 등 전체의 37%를 점하는 손 후보 강세지역 서울.수도권과 정 후보 `텃밭'인 ▲전북 26만2천519명(14.8%) ▲경북 4만9천634명(2.8%)이 최대 접전지역으로 꼽힌다.

또 휴대전화 투표 신청자가 신청 마감일인 10일까지 20만명 가량 된다고 보고 70% 투표율을 가정할 경우 14만여명이 휴대전화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지역 선거인단 투표에서 정 후보가 손 후보를 11.2%포인트 차로 크게 앞서고 있는 데다 지역 선거인단 투표자 수가 휴대전화 투표자 수보다 2.4배 가량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손 후보가 휴대전화 투표에서 정 후보를 큰 표차로 따돌려야만 `대세'를 되돌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1차 휴대전화 투표의 승리가 지역 선거인단 투표에도 후폭풍을 몰고 올 수 있지만 그동안 정 후보가 선거인단 조직력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여왔던 만큼 아무래도 손 후보가 정 후보를 역전하려면 이번처럼 3.0%포인트 차의 신승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정 후보측 노웅래 대변인은 이날 투표결과가 발표된 후 "오차한계내 접전으로 경선 판세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러나 손 후보측은 조직에 가려져 있는 민심의 실상이 드러났고 향후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이날 투표결과로 인해 경선판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휴대전화 투표에서 연승행진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격차를 줄일 경우 최종 결과를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

또 부정.불법선거에 대한 문제제기로 인해 지역 선거인단 투표에서 조직력이 이전과 같은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할 것이란 점에도 손 후보측은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이날 휴대전화 투표 결과를 놓고 일부 진영에서 문제제기를 하는 등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번 첫 휴대전화 투표 선거인단 3만명의 지역분포를 보면 손 후보 강세지역인 서울 경기, 인천 등 서울.수도권이 52.4%에 달한 반면 정 후보 텃밭인 전북은 4.8%에 그쳐 정 후보측은 특정 지역 편중 문제를 거론했다. 한편 남성이 66.3%, 여성이 3.7%였고 연령대별로는 20대 25.3%, 30대 32.0%로 젊은층의 투표성향이 뚜렷했다.

또 정 후보측 김현미 대변인은 "후보의 기호번호 안내가 ARS 메시지 뒷부분에 나오기 때문에 끝까지 듣지 않을 경우 맨 앞에 불러주는 후보 순서를 기호로 착각할 수 있다"며 "처음부터 기호와 후보 이름을 같이 불러주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법콜센터 대리접수 논란이 계속돼 온 가운데 이 후보측 김형주 대변인은 "1차 모바일 투표가 동일 IP 무더기 접수사례에 대한 완전한 삭제 없이 이뤄졌기 때문에 정당성에 의심이 간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전수조사 결과 뒤늦게 문제가 드러날 경우 이미 투표된 부분에 대해 효력을 그대로 인정할지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후폭풍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송수경 류지복 기자 hanks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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