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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명박 선대위’ 막판까지 진통 거듭

등록 2007-10-08 11:47수정 2007-10-08 13:15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경 밀레니엄 포럼 월례 세미나에 참석,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경 밀레니엄 포럼 월례 세미나에 참석,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회창 `고문직' 끝내 고사..`철통보안'에도 일부 사전유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제17대 대선 중앙선대위 구성이 8일 1차 완료됐으나 인선과정에서 진통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외부 영입인사 가운데 일부가 공동선대위원장 자리를 고사해 이 후보가 애를 먹었는가 하면, 7개 직능선대위 가운데 체육청소년, 농어업 분야 공동선대위원장은 발표 당일까지 당사자들과의 입장조율이 끝나지 않아 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박근혜 전 대표 문제였다고 한다. 이 후보측은 당초 박 전 대표에게 명예선대위원장 자리를 제안했지만 박 전 대표가 "나만을 위해 특별히 자리를 만드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고사해 절충 끝에 상임고문으로 낙착됐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가 직접 박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창 전 총재에게도 이 후보의 핵심 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이 직접 나서, 상임고문을 제의했지만 이 전 총재는 "편안하게 당을 돕겠다"며 "특별히 선대위 직책을 맞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끝까지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범훈 중앙대 총장을 문화.예술 분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려던 당초 계획도 박 총장이 "현직 총장으로서 선대위원장 직함을 갖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고사하는 바람에 문화.예술 분야는 정책자문기구 성격으로 수정해 문화예술정책위원장이라는 별도 명칭을 사용하는 일종의 편법을 쓰게 됐다. 그러나 실제 직책은 선대위원장급이라고 이방호 사무총장은 설명했다.

유종하 외교안보 분야 위원장의 경우 발표 당일 오전까지도 "나는 아니다. 다른 사람이 내정된 것으로 안다"며 자신의 내정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나 유 장관은 발표 직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도와왔던 것은 사실이며, 발표가 됐다면 반대는 없다"고 내용을 시인했다.

당초 선대위원장 물망에 올랐던 이경숙 숙대 총장의 경우, 이 후보가 직접 만나 협조를 당부했지만 이 총장이 극구 사양해 성사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역시 물망에 올랐던 어윤대 전 고대 총장, 박세일 서울대 교수, 이석연 변호사 등의 경우, 이방호 총장은 "전혀 검토되지 않았다"며 아예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인선 내용을 놓고 논란이 있었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이 총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일사천리로 인선안이 최고위를 통과했음을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의 `철통보안' 지시에도 불구, 일부 언론에 내용이 유출된 것과 관련해서도 뒷말이 많다.

당초 이 후보는 임태희 비서실장과 이방호 사무총장, 정두언 대선준비팀장 등 3명만 참석시켜 선대위 인선 문제를 협의하면서 "만일 내용이 누출되면 세명 중 한명이 한 것"이라고 까지 말하며 보안을 당부했지만, 인선 발표가 임박하면서 회의가 6인회의 등으로 확대되고 당 지도부와도 협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일부 내용이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강재섭 대표쪽에서 나온 것으로 안다"면서 화살을 강 대표 쪽으로 돌렸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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