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후보측 "조직.동원선거 검찰수사 의뢰할 것"
이인제 후보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두번째 개표지역인 전북지역 승리로 2연승을 구가하며 바람몰이를 이어갔다.
더욱이 큰 표차 승리로 사실상 '조순형 대세론'을 소멸시키며 '역(逆) 대세론'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 후보의 연승은 인천지역에 이어 전북지역도 투표율이 극히 저조한 상황에서 조직력이 앞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날 조 후보가 이 후보측의 조직.동원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개표결과 발표 현장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조직.동원선거를 둘러싼 공방이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역대세론' 형성되나 = 2연승을 거둔 이인제 후보측은 '역 대세론'을 공론화하면서 판세 굳히기에 나설 태세다.
이 후보측 이기훈 대변인은 "전북경선 결과는 이 후보가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의 후보단일화를 통해 한나라당을 이길 것이라는 기대감이 표출된 것이다"며 "이번 결과는 남은 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역 대세론'을 밀어붙여 승부를 결정짓겠다"고 말했다.
30일 열리는 강원.대구.경북 경선에서도 이 후보가 조 후보를 누를 경우 '역 대세론'은 상당히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번 전북경선은 인천경선에 이어 철저한 조직표의 싸움으로 순위가 결정됐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인천경선 투표율(9.1%) 보다도 낮은 투표율(7.8%)이 조직선거가 승부를 결정짓는데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아직 경선 초반이고 14일 전체 선거인단의 39.4%가 몰려있는 광주.전남경선과 16일 발표되는 여론조사가 남아있어 조 후보에게도 역전의 기회가 남아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조직선거 논란 = 이날 조 후보는 조직.동원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 개표결과 발표시 행사장으로 돌아오지 않는 등 불만을 표시해 향후 조직.동원선거 논란으로 경선이 얼룩질 전망이다. 조 후보측 장전형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한 자릿수에 그친 투표율은 심각한 문제로 조 후보가 국민과 당원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음에도 조직적으로 동원된 정체불명의 선거인단에 의해 민심과 당심이 왜곡되고 있기 때문에 경선의 의미가 없다"고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장 대변인은 "내일 지금까지 진행된 경선에 대해 특단의 조치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 후보측의 조직.동원 선거에 대해) 확보하고 있는 물증으로 다음 주쯤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말해 조직.동원선거 논란이 검찰 수사로까지 비화될 지 주목된다. 그는 또 "전북지역에서 이 후보를 지지하는 당직자들이 승용차와 승합차로 이 후보 지지자들 위주로 투표장에 날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조 후보측은 1만명 안팎이 행정실수로 최종 선거인단에서 누락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 후보도 자신의 지지자들이 선거인단 신청을 했지만 최종 선거인단 명부에서 누락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장 대변인은 "경선에는 계속 참여하겠다"며 경선 중도하차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측 관계자는 "당 경선은 조직선거가 불가피하고 열심히 활동한 후보가 높은 득표를 하는 것은 당연하며 선거법 위반 등의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저조한 투표율 = 민주당은 인천경선에 이어 전북지역에서도 10%에도 못 미칠 정도의 극히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데 대해 `흥행실패'라는 비판여론에 더욱 몰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경선이 매스컴을 많이 타지 못했고 참여정부 실패로 인해 대선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 것이 투표율 저조의 원인으로 꼽았다. 또 선거인단이 당원만이 아니라 일반 국민에게도 문호가 열려있기 때문에 투표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들었다. 그러나 전북지역 당원이 10만8천여 명인 것을 감안하면 이 같은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장 응원 신경전 '치열' = 이날 전북지역 경선대회가 열린 전주시 전북 교육문화회관에는 각 후보 지지자 400여 명이 지지 후보를 연호하며 행사장 분위기를 고조시켰으나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조 후보의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를 맞춰 입은 지지자 숫자가 경선 전 후보 대리인들이 합의한 20명을 넘자 이 후보측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 또 행사장 입구에 조 후보 홍보물이 설치되자 이 후보측에서 격렬하게 항의, 철거되기도 했다. 한편 박상천 대표는 이날 대회에서 "대통합신당에는 국정실패세력이 있어 당대당 합당은 없으나 대선의 목적이 한나라당 후보를 물리치고 선거에 이기는 것에 있기 때문에 후보단일화는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후보가 선출된 이후 저쪽(신당)과 협상을 시작할 것이다"며 "다만 후보단일화를 위해서는 민주당 후보와 신당 후보간에 언론보도 형평성 등 기회균등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전제를 내걸었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 (전주=연합뉴스)
◇조직선거 논란 = 이날 조 후보는 조직.동원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 개표결과 발표시 행사장으로 돌아오지 않는 등 불만을 표시해 향후 조직.동원선거 논란으로 경선이 얼룩질 전망이다. 조 후보측 장전형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한 자릿수에 그친 투표율은 심각한 문제로 조 후보가 국민과 당원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음에도 조직적으로 동원된 정체불명의 선거인단에 의해 민심과 당심이 왜곡되고 있기 때문에 경선의 의미가 없다"고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장 대변인은 "내일 지금까지 진행된 경선에 대해 특단의 조치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 후보측의 조직.동원 선거에 대해) 확보하고 있는 물증으로 다음 주쯤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말해 조직.동원선거 논란이 검찰 수사로까지 비화될 지 주목된다. 그는 또 "전북지역에서 이 후보를 지지하는 당직자들이 승용차와 승합차로 이 후보 지지자들 위주로 투표장에 날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조 후보측은 1만명 안팎이 행정실수로 최종 선거인단에서 누락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 후보도 자신의 지지자들이 선거인단 신청을 했지만 최종 선거인단 명부에서 누락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장 대변인은 "경선에는 계속 참여하겠다"며 경선 중도하차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측 관계자는 "당 경선은 조직선거가 불가피하고 열심히 활동한 후보가 높은 득표를 하는 것은 당연하며 선거법 위반 등의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저조한 투표율 = 민주당은 인천경선에 이어 전북지역에서도 10%에도 못 미칠 정도의 극히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데 대해 `흥행실패'라는 비판여론에 더욱 몰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경선이 매스컴을 많이 타지 못했고 참여정부 실패로 인해 대선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 것이 투표율 저조의 원인으로 꼽았다. 또 선거인단이 당원만이 아니라 일반 국민에게도 문호가 열려있기 때문에 투표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들었다. 그러나 전북지역 당원이 10만8천여 명인 것을 감안하면 이 같은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장 응원 신경전 '치열' = 이날 전북지역 경선대회가 열린 전주시 전북 교육문화회관에는 각 후보 지지자 400여 명이 지지 후보를 연호하며 행사장 분위기를 고조시켰으나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조 후보의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를 맞춰 입은 지지자 숫자가 경선 전 후보 대리인들이 합의한 20명을 넘자 이 후보측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 또 행사장 입구에 조 후보 홍보물이 설치되자 이 후보측에서 격렬하게 항의, 철거되기도 했다. 한편 박상천 대표는 이날 대회에서 "대통합신당에는 국정실패세력이 있어 당대당 합당은 없으나 대선의 목적이 한나라당 후보를 물리치고 선거에 이기는 것에 있기 때문에 후보단일화는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후보가 선출된 이후 저쪽(신당)과 협상을 시작할 것이다"며 "다만 후보단일화를 위해서는 민주당 후보와 신당 후보간에 언론보도 형평성 등 기회균등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전제를 내걸었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 (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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