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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민주 전북경선 이인제 1위…초반 질주

등록 2007-09-29 18:53수정 2007-09-29 21:29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해 29일 전북지역에서 실시된 두 번째 지역순회 경선에서도 이인제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이 후보는 지난 20일 첫 경선지역인 인천에 이어 전북에서도 선두에 오르면서 초반 주도권을 잡는 데 성공, 남은 경선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 후보측이 이 후보측의 조직.동원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조직.동원선거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이 후보는 이날 전북 교육문화회관 공연장에서 열린 전북지역 경선대회에서 전체 유표득표 9천146표 중 5천236표(57.2%)를 획득, 2천23표(22.1%)를 얻는데 그친 조순형 후보를 3천213표의 큰 표차로 제쳤다.

또 김민석 후보는 1천94표(12%)를 얻어 3위를 차지하며 인천경선에 이어 3위에 올랐고 장 상 후보는 582표(6.4%), 신국환 후보는 211표(2.3%)를 얻어 각각 4, 5위로 뒤를 이었다.

인천지역 개표결과를 포함한 누적 집계로도 이 후보는 모두 5천971표를 얻어 2천531표의 조 후보에게 두배 이상 앞서나갔다.

이날 투표에서는 전체 선거인단 11만8천105명 중 9천159명이 투표해 투표율이 7.8%에 그쳤다. 이는 인천지역 경선 투표율 9.1% 보다도 낮은 수치다.

이로써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를 줄곧 제쳐온 조 후보는 연이은 패배로 '조순형 대세론'에 큰 타격을 입은 반면 이 후보는 2연승을 거두면서 '역(逆)세대론'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특히 전북지역은 전체 선거인단의 20.1%를 차지해 광주.전남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높은 지역인데다 호남지역으로서의 상징성도 있기 때문에 이날 승리로 이 후보는 남은 경선에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개표결과가 발표된 직후 연설을 통해 "호남 제1관문인 이곳 전주에서 민주당의 새역사가 시작되고 있다"고 말문을 연 뒤 "높은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낡고 부패한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고 중도개혁을 통해서 이 땅에 절망하는 서민과 중산층을 위해 새로운 희망을 만들 수 있는 민주당 정권을 만드는데 모든 것을 불태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후보는 이날 오후 정견발표를 하고 행사장을 떠난 뒤 조직.동원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 개표결과 발표시 행사장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조 후보측 장전형 대변인은 "조직적으로 동원된 정체불명의 선거인단에 의해 민심과 당심이 왜곡되고 있기 때문에 경선의 의미가 없다"며 "당에 특단의 조치를 요구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장 후보도 지지자의 상당수가 선거인단에 등록했는데 최종 선거인단에서 누락됐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행사장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민주당 대선 후보는 선거인단의 39.4%가 몰려있는 광주.전남지역 경선결과가 14일 발표되고 경선에 15%가 반영되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나오면 확정되게 된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 (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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