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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문국현 “민심 이미 정해져…나를 중심으로 단일화”

등록 2007-09-28 08:12

문국현 대선예비후보가 26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LA국제공항에 도착,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문국현 대선예비후보가 26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LA국제공항에 도착,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명박-문국현 양자대결 될 것”

범여권 `장외후보'인 문국현(文國現) 전 유한킴벌리 사장은 27일(현지시각) "책임져야 할 기존 정당에 합류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생각이 없고 이는 또한 국민의 의사에 반하는 것"이라며 "새 정당이 창당되는 10월말이면 지지율은 더욱 올라가 범여권 인사들이 내게 합류하면서 자연스레 이명박-문국현 양자 대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윤리경영전문가협회 주최로 열리는 연례 콘퍼런스에 참석키 위해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한 문 전 사장은 이날 LA 코리아타운내 옥스퍼드팰리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대선은 이미 민심이 방향을 설정했고 후보를 설정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후보 단일화는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이미 국민의 마음속에 정해져 있으며 다만 기존 범여권의 여러 정당에 속한 분들의 역할이 무엇이냐, 시대정신이 경제인 간의 싸움이라면 경제보다 주로 정치에 많이 계신 분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느냐가 과제일 것 같다"고 주장했다.

오는 10월말 신당을 창당할 예정인 문 전 사장은 기존 전통 방식의 정치인들은 아무리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국민을 감동시키거나 행복하게 만들지 못했다고 전제, "이제는 누가 한국 경제를 효과적,효율적으로 결합시키느냐의 능력 문제일 것이며 그래서 경제에 밝은 김대중 전 대통령도 내 이름을 거명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미 독자 출마를 선언했으며 범여권에서 여러번 오라고 했지만 거절한 이유는 그쪽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거절하며 많은 오해를 받았으나 우선 옳지 않은 길이고 국민이 기존 정당에 무언가 책임을 지라는데 책임을 모면하는 것은 옳지 않기에 합류할 뜻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 11%의 지지를 받고 있는데 10월말이면 서울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의 지지율은 20%를 넘을 것이고 그리 되면 범여권이 갖고 있는 지지율보다 많을 수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분들이 거기에 있을 것이냐가 문제이지 내 이름은 분명히 대선후보 명단에 남아있을 것"이라면서 "정치연합을 제의해 올 수도 있겠지만 그쪽 중심의 후보단일화는 없을 것이며 결국 11월부터는 1980년대 개발 독재시대에 땅파던 경제와 20세기 지식경제를 놓고 국민들이 선택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다음은 문 전 사장과의 일문일답.

--김대중 전 대통령이 뉴욕 방문에서 문 전 사장의 이름을 처음 공식 언급했다. 신당후보와 민주당, 문국현 후보간의 단일화에 대한 견해를 밝혀달라.

▲미국까지 오셔서 그런 말씀을 해주실 줄 미처 상상하지 못했다. 고마운 말씀이다. 김 전 대통령의 마음속에 그런 생각이 있을 지 모르지만 민심을 읽는다면 지금은 경제 대 경제 대결을 국민이 원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선은 이명박-문국현 대결이 될 것이다. 기존 전통 방식의 정치인들은 아무리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국민을 감동시키거나 행복하게 만들지 못했다. 이제는 누가 한국 경제를 효과적,효율적으로 결합시키느냐의 능력 문제일 것이다. 그래서 경제에 밝은 김 전 대통령도 나를 거명한 것이 아니겠느냐.

단일화는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이미 국민의 마음속에 정해져 있다. 다만 기존 범여권 여러 정당에 있는 분들의 역할이 무엇이냐의 문제다. 시대정신이 경제인 간의 싸움이라면 경제보다는 주로 정치에 많이 계신 분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느냐가 과제일 것 같다.

기존 정당들의 경선이 10월17일이면 다 끝나기 때문에 10월 하순에 새로운 경제인, 전문가들, 양심적인 시민들을 대표하는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는 사이에 많은 분들이 합류해올 것으로 보고 있으며 결국 11월부터는 1980년대 개발 독재시대 땅파던 경제 대 20세기 지식경제 놓고 국민들이 선택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통합과정이 실패하더라도 독자후보로 출마하겠다는 것인가.

▲이미 독자 출마했다. 범여권에서 오라고 여러번 했는데 거절하는 이유는 그쪽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거절하면서 많은 오해를 받았으나 우선 옳지 않은 길이고 국민이 기존 정당에 무언가 책임지라는 데 책임을 모면하려는 것은 옳지 않다. 아무리 잘한 일이 있다하더라도 책임질 일은 책임져야 한다. 그 일에 내가 나설 이유가 없다고 봤고 신자유주의에 병이 들어 자기 국민의 55%를 비정규직으로 몰아가는데 공동책임이 있는 분들, 부동산 거품을 3천500조나 늘려 온 세계가 걱정하게 만들고 서민과 벤처, 중소기업 을 위기로 몬 것에 책임을 져야한다. 그래서 그쪽에 갈 생각이 전혀 없다. 내가 가는 길이 개방돼 있고 미래를 향해 가다보니 양쪽에 성채를 높게 쌓고 있는 분 가운데 반 정도는 우리와 합류할 것이다. 그쪽으로 가는 것은 국민의 정서에 반하는 것이다.

지금 11% 지지를 받고 있다. 10월말이면 서울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의 지지율은 20%를 넘을 것이고 그리 되면 범여권이 갖고 있는 지지율보다 많을 수가 있으며 오히려 다른 분들이 거기에 있을 것이냐가 문제이지 내 이름은 분명히 대선후보에 남아있을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열세에 놓여도 단일화하지 않겠다는 뜻인가.

▲국민 압박은 다른 곳으로 모이고 있다. 참신한 인물, 경제를 잘아느냐를 묻고 있으며 여론이 내게 몰릴 것이다. 경제 대 경제의 대결에서 다른 이가 낄 여지가 없다. 젊은 이 보다 노년층에서 나를 잘 모른다. 60대와 70대 유권자가 나를 알게 되면 지지도는 급상승할 것이고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범여권의) 인사들이 합류해 올 것으로 자신한다. 국회의원 숫자별로 선거자금을 지원하는데 우리는 다른 방법으로 민심을 얻을 것이다. 국민은 양대 정당에 기대를 저버린 상황이다. 정치연합을 제의해 올 수도 있을 테지만 그쪽 중심의 후보단일화는 없을 것이다.

--10월 창당하면 현역 국회의원중 합류할 분이 있나.

▲과거 잣대로 보면 의원 숫자는 중요했다. 그러나 총선까지 6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역할이 과거보다 퇴색했다. 일부 당에서 보듯이 한쪽은 지지율 50%이지만 당내 지지는 적게 받아서 당내에서는 지지 못받은 채 여론 조사를 통해 겨우 범야권 후보로 나온 것이다. 당원과 대의원, 국회의원 입장에서 보면 버린 후보가 범야 후보이다.

범여권이라고 해도 140명 가까운 의원이 있지만 국민 지지는 20%도 안된다. 개인별 지지는 10%미만이기 때문에 별 의미는 없다. 기업체를 경영하고 시민사회와 정부개혁운동을 24년간 했더라도 내가 출마 선언을 한지 한달만에 4.5%로 지지율이 오르고 수도권에서 11% 지지라는 것은 국민이 새로운 것을 원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그래서 국회의원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있다.

여야건 많이 받아들여서는 정체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경선이 끝난다 하더라도 10월말까지 시간 있다. 여건 야건 많이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스스로의 힘으로, 민심으로 지지를 얻어야지 구태의연한 의원 숫자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다. 지금 국회의원중 반 이상이 훌륭한 분들이지만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그분들이 과거 연을 갖고 있던 지도자들에게 인질처럼 잡혀있다. 그런 분중 상당분은 많이 합류할 것이라고 본다. 국민이 이미 결단을 내렸다.

--본인의 정치적 사상 성향은.

▲정치적 성향을 옛날 잣대로 재는 데 국민은 관심이 없다. 진보냐 보수냐는 1.0 시대, 이분법으로 분열적 상황을 이용하는 이들의 사고방식일 뿐이다. 이제 전세계는 융합의 시대, 미래지향적인 2.0 사회이다. 경제인으로 원칙을 중요시하는 것을 보면 보수적이라 할 수 있고 그러나 그 속에서 끊임없는 가치, 고객, 시장 창조를 추진하는 면에서 보면 개혁적인 것이다. 21세기 정치도 경제 중심으로 가다 보면 과거지향이냐 미래지향이냐가 중요하며 그런 면에서 나는 미래지향적 창조파이다.

일방적이지 않은, 투웨이 방식의 2.0시대는 아주 중요하다. 노사간에도 갈등보다 파트너십 갖고 국제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에도 함께 혁신하는 상생, 통합의 관계로 가야하고 동서.남북간에도 대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지난 1년간 핵무기 파동 이후 경제적 접근으로 이뤄지고 있다. 올 연말 북의 핵무기가 불능화되고 내년에는 폐기되면서 양국간 수교가 가능해지리라 예상한다. 역동적 경제가 한반도를 감싸면서 러시아와 북한 자원, 일본 기술, 미국 시장 개방으로 환동해 벨트가 형성되는 등 또하나의 발전이 가능해지는 시대가 될 것이다.

--경제전문가로서 이명박 후보와의 경제철학을 비교한다면.

▲공개 장소에서 밝히는 것이 어렵지만 이명박 전 시장은 경제를 떠난지 15년이 넘는다. 실질적으로 70-80년대 토건에 관여했는데 개발독재 시대에 정부 수주 공사가 대부분이었다. 고객을 바라본 분이 아니다. 옛날 경제하신 분으로, 최근에도 내놓는 공약이 부동산 붐을 일으키는 이야기이다.

대표적인 게 대운하이다. 17조원을 들인다고 하지만 그런 발표들을 보면 실제는 5~10배 더 들어간다. 그럴 자원이 있는가 의문이다. 국민의.70%가 반대하는 것을 왜 그리 강행하는 지 모르겠다. 우물안에 운하를 만드는 격이다. 배가 산으로 가는 그야말로 독선, 독재 방식을 21세기에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느냐. 그래서 당원으로부터도 외면당해 사실상 경선에 패배한 것이다. 경제에서도 시대에 맞지 않는다. 비 정규직 850만 가운데 건설직이 250만이다. 건설업 통해 7% 성장을 이루겠다는데 비리의 장본인이 부동산 통해 2% 늘리겠다는 것을 국민이 원치 않는다.

16억 인구의 아시아 여러 기업 및 정치 지도자들과 교류하던 나와 행동반경이 틀리고 국제적 안목도 다르다. 내가 말하는 8% 성장은 최대 5% 잠재성장이고 나머지 1%는 중소기업 성장, 1%는 자유무역, 1%는 러시아 북한 자원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질나쁜 생산인 반면 나는 질 좋은 성장, 건실하게 정규직을 늘리는 성장이다.

--자금 마련은.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서 깜짝 놀랐다. 460억원까지 쓸 수 있다는데 ,신고할때 우리는 그렇게 하지 말자고 했다. 정치도 새로워져야 한다. 이전투구의 정치판에서 새로운 정치를 하자면서 왜 돈을 쓰느냐. 50억원 미만만 쓰겠다. 내돈 30억원을 내놓겠다고 했다.

물론 아쉬움은 있다. 현행법이 신참자는 돈을 못모으게 해놓았다. 돈을 쓰고 싶어도 못쓰게 해놨다. 당을 만들지 않는 한 돈을 쓰지 못하도록 해놓은 것이다. 인터넷과 통신, 케이블TV 등을 활용하면서 상상하지 못하던 전국 4.5% 수도권에서 11%의 지지를 받고 있다. 내가 없는 사이에 전국 평균 지지도는 7%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창조적인 방법으로 나갈 것이다. 돈을 10분의 1만 쓰고도 기업체 생활 34년, 사회에서 얻어놓았던 신용, 그리고 여러 양심있는 분들의 신용을 가지고 돈과 싸울 것이다. 돈,조직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이자 투명성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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