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나라당 대선 후보경선에서 이명박 후보는 21억8천만여원을, 박근혜 전 대표는 16억2천만여원을 선거 비용으로 썼다고 신고했다.
<한겨레>가 중앙선관위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27일 제출받은 ‘한나라당 대선경선후보자 정치자금 수입·지출 보고서’를 보면 이 후보는 21억8098만원을 썼다고 신고해 가장 많은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6월11일 한나라당 경선기탁금 2억5천만원을 큰형인 이상은씨한테 빌려서 냈고, 이후에도 9천200만원을 추가로 빌리는 등 6월에만 총 3억4천200만원을 큰형에게 꿔 썼다고 밝혔다. 500만원 이상의 고액 후원금 기부자 가운데엔 천신일 고려대 교우회장과 노기태, 구천서 전 의원 등이 1천만원씩을 냈다. 이 후보는 경호용 무전기 구입 비용으로 467만원을 써 눈길을 끌었다.
박 전 대표는 이 후보보다 5억여원이 적은 16억2천341만원을 썼다고 신고했다. 박 전 대표는 2억5천만원의 경선기탁금을 안병훈 전 공동선대위원장에게 빌려 낸 것으로 나타났다. 고액 후원금 기부자 중엔 김기춘·김학원·이규택·박종근 의원 등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했던 의원 12명이 각각 1천만원씩 1억2천만원의 후원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대표가 이사장을 지낸 정수장학회의 최필립 이사장도 1천만원을 냈다.
이 밖에 원희룡 의원은 3억9천372만원을, 홍준표 의원은 경선 기탁금(2억5천만원)을 빼고 5천32만원을 썼다고 신고했으나 이를 포함하면 3억32만원을 썼다. 중도에 경선을 포기한 고진화 의원은 2억6천500만원을 썼다고 신고했다.
선관위는 “이날 신고한 선거 비용은 후보자 쪽에서 자진 신고한 내역으로 이후 중앙선관위 정치자금 조사과에서 내용에 관한 검증 작업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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