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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손학규 ‘선거캠프 해체’ 의미는?

등록 2007-09-21 19:00

측근들도 놀란 ‘파격카드’
뜯어보면 ‘호남 총력전’ 메시지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의 손학규 후보는 21일 당 경선에 복귀하면서 선거 캠프의 사실상 해체와 현장정치로의 회귀라는 카드를 던졌다.

손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경선대책본부(선대본) 해체, 선거캠프 사무실 폐쇄 등을 큰 소리로 열거할 때 병풍처럼 늘어서 있던 국회의원들은 표정이 일그러졌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사전조율이 없었던 탓에 회견 직후 캠프는 잠시 혼란에 빠졌다. 캠프 구성원들더러 당장 어디 가서 무엇을 하라는 것인지, 남은 경선 일정에 전부 불참하겠다는 것인지 일부만 보이콧하겠다는 것인지 모호했기 때문이다.

한 의원은 “이거 풍찬노숙하게 생겼다”고 했다. 얼핏 보면 선대본 해체는 ‘고단위 처방’으로 해석될 수 있다. 선거에 조직이 필요하고, 조직에 조정·통제 기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기 때문이다. “신당 토론회가 국민들에게 오직 경멸의 재미만 준다”고 한 손 후보의 극언은 경선 일정 불참을 선언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찬찬히 따져보면 기자회견 이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는 게 없다. 손 후보 캠프의 규모가 다른 후보에 견주어 특별히 비대했던 것도 아니다. 기획·조정 등 캠프의 핵심 기능은 여의도가 아닌 곳으로 옮겨가고, 나머지 기능은 분산될 것 같다. 캠프 대변인인 우상호 의원은 “정책, 전략 등 필요한 최소한의 기능은 (과거 손 후보가 사용하던) 서대문 사무실 정도로 옮기지 않겠느냐”며 “모일 곳이 없어지니까 다소 불편해지기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후보가 의원들을 풀어주겠다고 했지만, 의원들은 이전에도 필요할 때만 캠프에 모였을 뿐 활동은 제각각 해온 게 사실이다. 의원회관에는 각자의 사무실이 있다. 게다가 손 후보는 “개인적으로 도와달라”며 의원들과 맺어진 ‘끈’은 놓지 않았다.

이날 예정돼 있던 부산·경남 토론회 불참도 광주 5·18 국립묘지 참배와 시간이 겹쳤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우 대변인은 “기자회견 뒤 손 후보가 전화통화에서 ‘27일 이후 모든 경선 일정에 정상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남는 것은 자원봉사단인데, 캠프의 조직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호웅 전 의원은 “기왕에 있던 지역 선대본을 자원봉사단으로 전환하고, 이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통합신당 안팎에서는 손 후보의 이날 회견을 ‘경선 복귀용’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캠프 내부에서는 코앞에 닥친 29일 광주·전남 경선에 총력을 집중하라는 후보의 공개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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