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후보가 불참한 가운데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에스비에스>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정동영, 이해찬 후보가 토론을 벌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에스비에스’ 주최 토론회
19일 밤 열린 <에스비에스> 주최 통합신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서도 정동영 이해찬 후보는 손학규 후보의 불참 문제를 둘러싸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동원선거 책임론’를 제기하며 먼저 포문을 연 사람은 이해찬 후보였다. 이 후보는 “처음부터 대리접수는 안된다고 누차 지적했지만, 결국 대통령 이름으로까지 대리접수가 이뤄지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고, 동원한 사람이 이기게 되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선거인단 등록 문턱 낮추자고 주장한 정 후보에게 큰 책임이 있다”며 정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정 후보는 “후보들이 대통합신당을 함께 하자고 합의했고 그 방법으로 합의한 것이 완전개방경선이며, 그 문턱을 높이지 말자고 했다. 본인이 투표할 의사가 있는지 전수 조사하자고 주장했는데 이게 국민에게 사과할 일인가”라며 사과 요구를 일축했다.
이 후보는 물러서지 않았다. 이 후보는 “하룻밤 사이에 선거인단 10만통이 접수되고, 접수시간 넘기면서 개인정보 담은 박스 가져와서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이 제도 악용한 사례가 있는 게 현실”이라며 “지난 지방선거 때도 종이당원 사건으로 비판 받았는데 대선을 위한 경선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정 후보가 유감의 뜻을 밝혀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그러나 정 후보는 “악천후 속에서도 투표한 3만7천명이 동원됐다고 하면 그분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앞으로 투표율이 더 올라갈 수 있도록 해야지, 이 당의 선거를 조직선거, 동원선거로 규정하는 건 반대한다”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손 후보가 진상조사를 요청한 모양인데, 당에서 엄정하게 조사해 분명히 처벌하고 앞으로 경선 일정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정 후보가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혀, 공방은 마무리됐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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