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 뒤 18일 만에 만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박근혜 전 대표가 7일 오후 국회 본청 의원식당에서 악수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이명박-박근혜 경선 18일만에 첫 회동
40분중 25분 비공개…“만남 자체가 성과”
이명박 “중요한 일 상의드리겠다”
박근혜 “이후보 중심으로 하시라” 한나라당의 이명박 대통령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가 7일 경선 이후 처음으로 만나 당 화합과 대선 협력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화합과 협력의 구체적인 방안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내에서는 “만남 자체가 큰 성과”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표의 도움을 요청하면서 화합의 모양새를 갖추려 애쓰고, 박 전 대표는 협조 뜻을 원칙적으로 재확인하면서도 ‘할 말’은 한 회동이었다는 평가다. 두 사람은 국회 본청 귀빈식당에서 언론에 공개된 채 진행된 15분간의 면담에서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눴다. 박 전 대표는 “경선 뒤에 다른 캠프, 상대 캠프에 대해서 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의 문제라든지, 당의 노선이나 운영 이런 것들이 기사화가 많이 됐다”며 “당의 앞날에 대해 걱정들을 하시는데, 이 후보께서 그런 것들을 잘하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당권-대권 분리’를 주장한 김무성 의원 등 박 전 대표 쪽 의원들의 생각을 에둘러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 후보가 “당의 색깔과 기능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힌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도 읽힌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혹시나 싶어서 그렇게 걱정하는 의원들도 계신다고 하더라”면서 “이제 저는 벌써 (경선 때 일은) 잊었다. 그쪽 캠프에서 일한 사람들이 능력 있는 사람들이 더 많다. 사람 중심으로 제가 아주 잘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쪽의 우려를 고려해 ‘탕평 인사’ 등을 약속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또 “앞으로 중요한 일들은 (박 전 대표와) 상의를 하고 수시로 연락을 드리겠다”며 ‘일방 독주’ 우려를 씻으려 애썼다. 박 전 대표는 “후보 중심으로 하시라”고 화답했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후보가 되셨으니 여망을 꼭 이뤄서 정권을 되찾아 주시기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 후보는 “주역에 ‘이인동심 기리단금’이라고, ‘두 사람이 힘을 합치면 쇠도 끊는다’는 말이 있다”며 “박 전 대표님과 제가 힘을 합치면 정권을 찾아올 수 있다고 진심으로 생각한다”고 반겼다. 이 후보와 박 전 대표는 단 둘이서 25분간 비공개 회담을 했다. 박 전 대표는 비공개 회동 이후 “공개된 자리에서 한 말의 연장선상에서 얘기했다. 특별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 후보가 현대건설 재직 때의 경험 등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승리하려면 박 전 대표의 도움이 절실하고, 꼭 정권교체를 이루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회동이 끝난 뒤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예상보다 훨씬 더 … (좋았다). 박 전 대표가 경선 끝나고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한 게 아주 진실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이 후보가 ‘박 전 대표의 협력과 단합’을 강조한 반면, 박 전 대표는 ‘적극 협력’ 등의 표현을 아끼며 ‘화합’에 무게를 둔 것을 두고, “분위기가 썩 좋진 않았던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이명박 “중요한 일 상의드리겠다”
박근혜 “이후보 중심으로 하시라” 한나라당의 이명박 대통령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가 7일 경선 이후 처음으로 만나 당 화합과 대선 협력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화합과 협력의 구체적인 방안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내에서는 “만남 자체가 큰 성과”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표의 도움을 요청하면서 화합의 모양새를 갖추려 애쓰고, 박 전 대표는 협조 뜻을 원칙적으로 재확인하면서도 ‘할 말’은 한 회동이었다는 평가다. 두 사람은 국회 본청 귀빈식당에서 언론에 공개된 채 진행된 15분간의 면담에서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눴다. 박 전 대표는 “경선 뒤에 다른 캠프, 상대 캠프에 대해서 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의 문제라든지, 당의 노선이나 운영 이런 것들이 기사화가 많이 됐다”며 “당의 앞날에 대해 걱정들을 하시는데, 이 후보께서 그런 것들을 잘하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당권-대권 분리’를 주장한 김무성 의원 등 박 전 대표 쪽 의원들의 생각을 에둘러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 후보가 “당의 색깔과 기능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힌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도 읽힌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혹시나 싶어서 그렇게 걱정하는 의원들도 계신다고 하더라”면서 “이제 저는 벌써 (경선 때 일은) 잊었다. 그쪽 캠프에서 일한 사람들이 능력 있는 사람들이 더 많다. 사람 중심으로 제가 아주 잘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쪽의 우려를 고려해 ‘탕평 인사’ 등을 약속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또 “앞으로 중요한 일들은 (박 전 대표와) 상의를 하고 수시로 연락을 드리겠다”며 ‘일방 독주’ 우려를 씻으려 애썼다. 박 전 대표는 “후보 중심으로 하시라”고 화답했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후보가 되셨으니 여망을 꼭 이뤄서 정권을 되찾아 주시기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 후보는 “주역에 ‘이인동심 기리단금’이라고, ‘두 사람이 힘을 합치면 쇠도 끊는다’는 말이 있다”며 “박 전 대표님과 제가 힘을 합치면 정권을 찾아올 수 있다고 진심으로 생각한다”고 반겼다. 이 후보와 박 전 대표는 단 둘이서 25분간 비공개 회담을 했다. 박 전 대표는 비공개 회동 이후 “공개된 자리에서 한 말의 연장선상에서 얘기했다. 특별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 후보가 현대건설 재직 때의 경험 등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승리하려면 박 전 대표의 도움이 절실하고, 꼭 정권교체를 이루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회동이 끝난 뒤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예상보다 훨씬 더 … (좋았다). 박 전 대표가 경선 끝나고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한 게 아주 진실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이 후보가 ‘박 전 대표의 협력과 단합’을 강조한 반면, 박 전 대표는 ‘적극 협력’ 등의 표현을 아끼며 ‘화합’에 무게를 둔 것을 두고, “분위기가 썩 좋진 않았던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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