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5일 오전 여의도 캠프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며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문 전 사장은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늦어도 10월말까지 새로운 정당 창당”
“특혜시비 있는 신당 본경선 합류요청 사양”
“특혜시비 있는 신당 본경선 합류요청 사양”
범여권 `장외후보'인 문국현(文國現) 전 유한킴벌리 사장은 5일 "국민만을 바라보고, 국민이 신뢰하고 함께 갈 수 있는 새로운 정당을 늦어도 10월말까지 만들겠다"며 독자창당 방침을 공식화했다.
문 전 사장은 이날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민이 부패하고 투기에만 열중하는 세력과 감동을 주지 못하는 정당에 맘을 두지 못하는 만큼, 21세기 한국을 이끌 정당의 창당은 불가피하다"며 이 같이 밝힌 뒤 "양심적 지역 지도자, 전문가, 기업인, 학자, 정치인, 관료 등 수많은 분들이 합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대통합민주신당 내부의 본경선 합류 요청 움직임에 언급,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겨냥해 "특혜 시비 속에서 가족과 자신을 배불리며 국민을 희생시킨 지도자를 우리 사회에서 버리자고 정치에 나선 것 아니냐"면서 "가치관이 다를 뿐더러 특혜 시비에 휘말리고 싶지 않은 만큼 감사하지만 사양하겠다"며 거부했다.
후보 단일화와 관련, 그는 "가능성이 99%라고 생각하며 투기세력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이 같은 분들과의 정치적 연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서도 "가치관이 너무 다르고 잘못된 길을 간다면 12월19일 지지를 받지 못할텐데, 한 분은 과거에 안주하려 하고 다른 한 분은 중도보수이지 진보라 할 수 없다"며 신당 유력 후보인 손학규, 정동영 후보를 동시에 비판했다.
특히 손 후보를 지목, "민주화운동을 한 좋은 과거를 갖고 있지만, 가치관의 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자 13∼14년 살아온 삶은 상대진영 후보와 너무나 비슷하며 대한민국 재창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런 분이 신당 후보로 선택되는 일은 상상 내지 가정하기조차 쉽지 않으며, 이를 막기 위해 미래세력이 10월 하순까지 확고한 민심을 확보해야 한다"고 맹비판했다.
그는 "진보와 보수가 6대4 정도로 있을 때 사회는 선순환을 하게 되지, 반대로 2대8이 된다면 역진하게 되고, 국제사회의 흐름을 따라가는데 있어 북한처럼 뒤질 가능성이 많다"며 "가치관, 정책에서 한나라당과 비슷한 보수나 보수의 아류들과 함께 하기에는 앞으로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신당내에서) 저를 돕는 분들이 꼭 탈당해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며 "지연, 혈연 중심으로 높이 쌓아올려진 성채를 개방형으로 바꾸고 형식적 테두리와 경계를 넘어 협력하면 된다"며 기존 정치인들과의 `연정'을 제안했다.
그는 "범여든, 범야든, 과거를 과감히 단절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분들이 공동전선을 형성하면 되고, 후보 단일화 때도 당이 합쳐지는 형태도 있지만 연정도 얼마든 가능하다"면서 "극단적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신전심 통하는게 많고 시장 한 명 바뀌니까 후분양제 도입으로 아파트값이 떨어지지 않느냐. 고진화 의원 같은 분도 진보적"이라며 `마음이 맞는 대상'으로 한나라당 소속 특정인의 이름을 거론하기까지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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