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이해찬, 유시민, 한명숙 후보 등 친노(親盧)주자 3인이 후보 단일화 방안을 놓고 양보 없는 신경전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은 손학규, 정동영 후보에 맞서기 위해선 단일후보를 내 친노세력의 결집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친노후보 3인방의 `컷오프 동시통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단일화 방안을 둘러싼 기싸움이 수면 위로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양상이다.
우선 단일화 시기를 놓고 이해찬, 한명숙 후보는 15일 본경선 이전에 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유시민 후보는 본경선 과정에서 단일화를 해도 늦지 않다며 느긋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유 후보는 3일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물물을 다 마시지 않더라도 한 바가지 물맛은 보고 우물에 대해 판단해야지 미리 예단해서 안된다"며 15일 제주, 울산과 16일 강원, 충북 등 본경선 첫 4연전 이후 단일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반면 이 후보는 "15일 본경선 시작 이전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경선진도가 20% 이상 나간 뒤 단일화를 하자는 것은 유권자를 무시하는 행위로 그 정도면 (내가) 단일화를 안받는다"고 유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한 후보도 지난달 30일 "초반 몇개 지역의 경선을 마친 뒤 단일화하자는 주장은 특정지역의 여론만을 반영하는 중간탈락의 개념이어서 잘못된 방식"이라며 "예비경선 후 협의를 거쳐 본경선 시작 전인 14일까지 단일화를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이처럼 단일화 시기를 놓고 친노주자간 의견이 엇갈리는 것은 최근 유 후보의 상승세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유 후보는 단일화 시기를 늦출수록 이른바 `유시민 대세론'을 형성할 시간을 벌 수 있는 반면 이 후보와 한 후보는 조기에 단일화를 해야 `유시민 상승세'를 누르고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구체적인 단일화 방안을 놓고서도 정치적 결단(이 후보측), 여론조사(한 후보측), 실력대결론(유 후보측) 등으로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 후보측은 "세 후보가 정치적 결단을 통해 단일화를 이뤄내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적 감동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고, 한 후보측은 "여론조사 외에 현실적으로 다른 방안이 없다. 정치적 합의를 이뤄내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측은 "정치적 결단과 합의는 유 후보의 포기를 요구하는 것과 같다"며 "초반 본경선 결과 등 각 후보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기준을 마련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 후보측은 "세 후보가 정치적 결단을 통해 단일화를 이뤄내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적 감동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고, 한 후보측은 "여론조사 외에 현실적으로 다른 방안이 없다. 정치적 합의를 이뤄내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측은 "정치적 결단과 합의는 유 후보의 포기를 요구하는 것과 같다"며 "초반 본경선 결과 등 각 후보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기준을 마련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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