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지난주 한국 프로듀서(PD) 연합회 행사에서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후보가 범여권 대선후보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는 현상을 비판한 데 이어 노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 참여정부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이 3일 손학규 정동영 두 후보를 상대로 공세에 나섰다.
안씨는 이날 평가포럼 홈페이지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손학규 정동영 두 후보가 민주신당 예비경선의 1,2위를 다투고 있는 상황에 대해 "참으로 분하고 부끄럽다"며 "쿠데타 세력과 싸우고 야합세력과 싸워서 승리해 온 이 역사가 지금 위기에 빠져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10여년 몸담아오던 자신의 당을 경선에 불리하다고 뛰쳐나온 분과 100년 정당을 약속했다가 여론 지지율을 핑계로 스스로 당을 부숴야 한다고 주장했던 분 등 두 분이 컷오프를 안정적으로 통과할 것이라고 언론은 보는 듯 하다"며 "나는 이런 현실에 좌절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보수와 진보의 구분이 아니라 원칙과 상식에 기초한 권력투쟁의 정통성이 민주주의의 출발점"이라며 "일제시대 매국노들로부터 군사 쿠데타 세력, 1990년 3당 합당 세력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신념은 단 하나 `이기는 게 무조건 선이다.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것이었고, 그들의 이 믿음은 민주주의자의 제일의 투쟁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민주주의를 위해 쿠데타 세력들과 피나는 30여년의 투쟁을 벌였으나, 1990년 이 투쟁을 이끌던 야당의 지도자 한 분이던 김영삼씨가 군사독재정권 세력과 당을 합쳤다"며 "이는 군대를 지키라고 장군을 시켜주니까 그 군대로 쿠데타를 일으킨 것과 똑같다"며 YS계로 정계에 입문한 손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 운동권 출신이었으면 다 오케이냐, 우리에게 유리하면 무조건 오케이냐"고 반문하면서 "누구나 다 과거를 반성하고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부여받아야 하지만, 그 분들이 무엇을 반성했으며 무엇으로 반성이 증명됐느냐"고 따졌다.
안씨는 또 손.정 두 후보 캠프에 참여한 386세대 등 초.재선 의원들에 대해서도 "왜 당신들은 거기에 줄을 서서 그 분들이 민주개혁세력의 대세인 양 국민들을 속게 만드느냐"며 "이래 놓고도 우리가 21세기 새로운 민주주의, 백년 갈 민주개혁정당의 건설자가 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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