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경선 출마 9명 “본선 티켓 잡아라”
인터넷 토론회 시작, 사활 건 순위싸움
인터넷 토론회 시작, 사활 건 순위싸움
살아 남는 5명이 되느냐, 사라지는 4명이 되느냐.
민주신당 대선후보 예비경선에 나선 9명의 생존 경쟁이 시작됐다. 27일 인터넷 토론회를 시작으로 9월3~5일 실시되는 예비경선(컷오프) 통과를 위한 진검승부의 막이 오른 것이다. 예비경선에서 탈락하는 4명의 후보는 정치적 위상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또 예선전 순위가 본경선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점에서 1~5위 순위 싸움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예비경선에서 도입한 1인2표제로 인해 예측 불허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각 후보들의 긴장도는 높아지고 있다.
◇ 1위는 누구?=손학규·정동영 후보의 싸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두 후보 쪽 모두 자신감을 보이고는 있다. 손 후보 쪽의 우상호 대변인은 “순위가 바뀔 변수는 없다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선거인단 모집에서 정 후보 쪽보다 약간 뒤처지지만,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충분히 앞서 있는 만큼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정 후보 쪽은 강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예선 1위를 차지함으로써 ‘손학규 대세론’을 일거에 잠재우겠다는 생각이다. 민주신당 지지층과 무당파층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도 별로 불리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해찬 후보 쪽도 3위 안에 무난하게 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손학규 후보와의 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본다. 1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 막차 타기 전쟁=이들 ‘빅3’를 제외하고 중위권으로 분류되는 한명숙·천정배·추미애·유시민 후보 등 4명이 본선행 티켓 2장을 놓고 한 치 양보 없는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각 캠프의 분석을 종합하면, 대체로 한명숙·유시민 후보가 앞서 나가고, 추미애·천정배 후보가 추격하는 형국이다.
한명숙 후보는 그동안 여러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3~5위권을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예선 통과를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추미애 후보의 출마로, 한 후보가 2순위 표에서 기대 만큼 성적을 거두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열렬 지지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유시민 후보 쪽도 “이미 5위 안에 들어 있다”며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러나 ‘유시민은 찍지 말라’는 배제 투표가 현실화할 경우 본선 진출이 무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추미애·천정배 후보는 경선 구도상 자신이 본선에 진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추 후보는 “각 정파의 대표 주자간 경선이 되는 게 바람직하다”며 자신이 유일한 민주당 출신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다. 천 후보는 ‘유일한 개혁 후보론’을 내세운다. 천 후보 쪽은 “본경선이 중도 후보와 친노 후보들의 대결 구도가 될 경우 개혁 가치를 대변할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자력보다는, 1인2표제의 2순위 표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운명을 낙관하긴 어렵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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