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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박근혜 기지개 켜나…내일 캠프해단식 참석

등록 2007-08-26 17:34

"李측 `22일 이미 회동제의'"..주내엔 어려울듯

한나라당 경선에서 석패한 뒤 삼성동 자택에서 엿새째 두문불출하고 있는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가 27일 대규모 `캠프 해단식'을 갖는 것을 계기로 다시 기지개를 켤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이명박 후보의 `당 색깔.기능 재검토' 발언과 이 후보 핵심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의 "박 전 대표측이 먼저 반성해야 한다"는 언급 등으로 박 전 대표측 인사들이 내심 불만을 갖고 있는 가운데 박 전 대표가 경선패배 후 공식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시내 한 중식당으로 경선 기간 동고동락한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 800여명을 초청, 감사의 뜻을 전하는 자리를 갖는다. 공식 해단식인 셈이다.

메뉴는 자장면으로 통일했고, 비용은 참석자들이 1만원씩 갹출하기로 했다.

안병훈,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과 서청원, 최병렬 상임고문, 지방 선대위원장 및 본부장, 실무진 등이 참석하는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표는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노고를 치하하면서 고생에 보답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경선 패배 직후 천명한 `경선 승복 및 정권교체 협력'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지지자들이 여전히 경선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고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있는 만큼 다시 한번 `경선 승복'의 뜻을 명확히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박 전 대표측 인사 일부가 제기하는 이 후보측에 대한 `불만'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가 전혀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측근들의 하나 된 입장이다. 자칫 정치적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한 측근은 "이미 다 깨끗이 승복하고 정권 교체에 협력하겠다고 했는데, 다른 얘기를 할 필요가 없다. 박 전 대표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연장선상에서 박 전 대표는 적어도 이번 주에는 정치적 해석을 낳을 수 있는 일체의 공개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 총회나, 오는 30~31일 지리산에서 예정된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찬회에는 불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명박 후보와의 회동도 금주 내에는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인적 만남 등 제한적 외부 활동은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측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7일 모임은 해단식 성격인 만큼 이것이 곧 활동 재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번 주는 지난 주와는 달리 계속 자택에 머무르기 보다는 외부에서 개인적으로 인사들을 만날 수는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표의 일정을 관리하는 유정복 비서실장은 "이 후보와의 회동은 상호간 조율과 상황 판단이 좀 더 필요한 만큼 내주 이후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한다"면서 "또 연찬회 참석은 많은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 여부와 관련, 이 후보측에서 이미 지난 22일 박 전 대표측에 공식적으로 회동을 제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 실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경선 이틀 후인 지난 22일 이 후보의 당시 캠프 비서실장인 주호영 의원이 전화를 걸어와 내주 이후 언제라도 박 전 대표가 정하는 시기에 이 후보가 만나뵙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당시 `경선 직후이고 박 전 대표가 휴식이 필요했던 만큼 지금은 시기나 너무 이르니 좀 더 시간을 두고 다시 이야기하자'고 했고 주 실장도 `그렇게 하자'고 동의했었다"며 "이후 추가 논의를 통해 서로간 입장이 정리가 되면 그에 맞춰서 회동 사실을 밝히려고 했지만 언론을 통해 먼저 이야기가 나와버렸고, 그 이후 추가 논의는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지난 23일 캠프 해단식에서 "박 전 대표쪽에 빨리 연락하는 것은 결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음주쯤 연락 해서 만나려 한다"고 금주 중 박 전 대표와의 회동 의사를 밝혔지만, 박 전 대표측은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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