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한나라당 최고위원.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경선 끝나자마자 ‘당 접수’ 행보에 비난 여론
“이재오 당이냐” “뭘 잘했다고 방 달라하냐”
“이재오 당이냐” “뭘 잘했다고 방 달라하냐”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이 이명박 후보 사무실이 차려질 여의도 당사에 별도의 집무실을 요구하는 등 본격적인 당 접수에 착수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 관계자는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최고위원이 어제 후보사무실 맞은편인 후보비서실에 자신의 별도 사무실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며 "강재섭 대표와 상의한 것도 아니고 실무진에 곧장 지시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최고위원이 여의도 당사와 이 후보 캠프로 사용됐던 용산빌딩 등의 구체적 사무실 배치를 당직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들었다"면서 "이 후보가 지명된 이후 본격적인 당 접수작업이 시작된 느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당 안팎에서는 경선기간 이 후보 캠프 좌장격으로 활동했던 이 최고위원이 경선이 끝나자마자 `당사 입성'을 선언한 것을 놓고 "선대위 출범이전 이 후보의 당 안착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옹호론도 있지만, "말도 안된다"는 비난 여론 역시 비등하고 있다.
캠프 내부에서도 "이번 경선 결과를 볼 때 캠프 모두 자성하고 있어야 하는데 마치 논공행상을 하는 듯한 모습은 보기에 좋지 않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당직자는 "당을 사당화 하자는 얘기냐"며 "왜 최고위원이 후보비서실장 방을 쓰겠다고 하느냐. 정 사무실을 쓰고 싶으면 최고위원이 아니라 후보비서실장으로 발령받아 방을 쓰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최고위원은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최고위원회를 마치고 나오는데 황우여 사무총장이 본선 준비를 하려면 최고위원들 방이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고 해서 기존의 최고위원 휴게실을 사용하면 되고, 최고위원들만의 회의실이 필요하면 기존 방 중 하나를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또 "담당 국장에게도 별도의 방을 만들거나 꾸밀 필요는 없고 기존의 공간 중에 조정이 가능한 것이 있으면 소회의실로 사용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 최고위원이 경선기간 중 줄세우기 논란속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실인심을 한 것 같다"며 "그러나 본선에 대비해 하루빨리 전열을 가다듬자는 충정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 최고위원이 경선기간 중 줄세우기 논란속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실인심을 한 것 같다"며 "그러나 본선에 대비해 하루빨리 전열을 가다듬자는 충정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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