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대표 승복 불구 무효화 주장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가 경선패배의 깨끗한 승복을 천명했음에도 불구, 그의 팬클럽인 박사모는 21일 경선 결과에 불복해 서명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이날부터 경선 불복종을 위한 서명 운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박사모 회원 1천여 명은 이날 한나라당 여의도 당사에 모여 `부정선거 원천무효', `여론조사 경선무효' 등을 외치며 농성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사모 회원 400여 명은 전날 경선 후 당사에 집결, 농성을 벌였으며 정 회장 등 일부는 철야까지 했다.
박사모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부정선거에 따른 경선무효를 주장하는 글이 하룻밤 새 4천여 건이나 올라왔다.
박사모는 이번 경선에 참여한 당원 및 대의원, 국민참여선거인단 명부를 활용, 7만∼8만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아낼 계획이다.
경선 총 투표인 13만여 명 가운데 과반으로부터 서명을 받아낸다면 선거 자체를 합법적, 논리적으로 무효화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정 회장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이번 한나라당 경선은 휴대전화 기표지 촬영, 금품살포 등 완벽하고도 총체적인 부성선거였다"면서 "박사모는 결코 이에 승복하지 않으며 우리가 승리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전화로 응답한 5천490명의 여론조사 결과가 선거인단 3만2천771명으로 반영돼 실질적으로 1명이 5명으로 환산된 것"이라면서 "경선 룰에서 합의된 사항이라고 하지만 대표적 독소조항으로 논리적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록 박 전 대표는 승복했지만 당의 주인인 당원이 승복하지 못한다면 원천무효화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용수 기자 aayys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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