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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명박의 맞수는 나’ 범여 후보들 공세 나서

등록 2007-08-21 01:31

이후보 당선에 실망한 민심 잡기 온힘
청렴·도덕성·평화정책 등 차별화 구상
20일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선출됨으로써 제17대 대선의 한 축이 정해졌다. 나머지 한 축인 범여권에 난립한 10여명의 후보들로서는 이명박 후보에 맞설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 대선행 표를 쥐는 지름길이다.

민주당은 10월7일에, 대통합민주신당은 그 일주일 뒤에 대선후보를 확정한다. 범여권 예비후보들은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를 경쟁적으로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 이명박 후보에게 실망해 이탈한 표들을 긁어모으는 것이, 범여권의 중요한 대선 승리 해법이기 때문이다.

민주신당 예비주자들은 이날부터 일제히 이 후보와 차별화된 전선을 만드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쪽은 “유능한 부패와 유능한 청렴의 대결”이라는 각을 내세웠다. 둘 다 지방자치단체장(서울시장-경기도지사) 출신이란 점을 고려했다. 이수원 공보실장은 “이 후보는 유능한지는 모르지만 부패했고, 손 전 지사는 유능하면서도 깨끗하다는 점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청계천 업적에 비해, 외국계 기업들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만든 손 전 지사의 업적들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지지율 상승 가능성도 더 많다고 주장한다. 머잖아 10여명의 민주신당 의원들을 캠프에 합류시켜, 범여권 유력후보론을 조기에 현실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신냉전세력과 평화세력의 대결”이라는 구도를 구상하고 있다. 이 후보 쪽의 ‘한반도운하 공약’에는 남북과 시베리아-유럽을 잇는 ‘대륙철도 공약’을 맞세우고, ‘청계천 건설’에는 ‘개성공단 건립’이란 업적을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정기남 공보실장은 “지난해 북한 핵실험 위기 과정에서 이 후보가 가장 냉전지향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정 전 장관은 이에 맞서 평화와 통일시대에 가장 어울리는 후보라는 사실을 부각시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는 다음달 초에 있을 예비경선(컷오프)에서 손학규 전 지사를 꺾고 1위를 차지하는 단기 목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변 연출을 통한 관심 모으기 전략이다.

이해찬 전 총리도 서울시 정무부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도덕성 공격카드를 준비 중이다. 바로 ‘서초동 법조단지 고도제한 해제 문제’다. 이해찬 캠프의 김현 공보팀장은 “이 후보가 올바른 서울시장이었다면, 자신 소유의 건물이 포함된 법조단지의 고도 제한은 해제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며 “공직자가 자신의 이해가 걸린 정책을 결정해선 안 된다는 ‘이해충돌 회피’의 원칙을 깬 사례”라고 말했다. 국정 경험에서 얻은 지식과 철학을 바탕으로 이 후보의 각종 정책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준비하고 있다.

한명숙 전 총리는 리더십의 차이를 부각시킬 예정이다. 신상엽 공보팀장은 “이 후보가 ‘20세기형의 밀어붙이기 리더십’이라면, 한 전 총리는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21세기형 합의의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쪽은 ‘바람 필승론’을 내세우고 있다. 유 전 장관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범여권은 경선에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좋은 후보를 고르는 것이 유일한 대선 승리 비결”이라며 “경선의 성공 여부에 정당의 운명과 대선, 총선의 운명을 한꺼번에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이런 목표에 따라 공무원연금 등 몇 가지 논쟁적인 이슈들을 제시하며 논쟁의 중심으로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희철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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