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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승부 가른 여론조사

등록 2007-08-20 19:58수정 2007-08-21 02:46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최종 개표작업이 진행된 20일 오후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선관위 개표사무원들이 표를 세는 곁에서 각 후보의 참관인들이 지켜보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최종 개표작업이 진행된 20일 오후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선관위 개표사무원들이 표를 세는 곁에서 각 후보의 참관인들이 지켜보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박후보, 대의원·당원·국민경선인단 432표 앞서다
여론조사서 2884표로 뒤집혀…‘표 등가성’ 논란
20일 치러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사실상 일반국민 상대 여론조사로 승패가 갈렸다. 이명박 후보는 대의원·당원·일반국민 선거인단 직접투표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432표 뒤졌으나, 전화응답 방식의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8.5%포인트(표로 환산시 2884표) 앞서면서 힘겹게 승리했다.

이에 따라 여론조사에 의존한 당내 경선방식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먼저, 각종 여론조사기관의 예측이 빗나갔다. 경선 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는 이명박 후보의 낙승을 예상했지만, 실제 결과는 박근혜 후보와 살얼음 승부였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경선 막바지에 추이가 뒤집힌 것으로 분석했다.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는 “지난 14~16일에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가 기관별로 들쭉날쭉했고, 막판 2~3일의 추이가 전혀 감잡히지 않았다”며 “13·14일을 고비로 추이가 흔들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13일은 검찰이 도곡동 땅에 대한 차명 의혹을 발표한 날이다. 막판에 연쇄적으로 터진 이 후보 검증 문제가 한나라당 지지층의 선택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는 게 임 대표의 분석이다.

이 후보 지지층의 투표율이 예상보다 낮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실장은 “결과를 보면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 국민경선단의 투표 불참률이 높았던 것 같다”며 “경선 막바지에 경선이 극심한 네거티브로 흘렀고, 검증 문제가 표면화하면서 이 후보 지지층 중에 충성도가 낮은 사람들이 투표장으로 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예측이 빗나간 여론조사에 의해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결정되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당내 경선은 투표율 뿐만이 아니라 여러가지 복잡한 변수가 작용해 예측이 쉽지 않다”며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하는 방식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선 전부터 박 후보 쪽이 이의를 제기했던 여론조사 방식의 ‘표의 등가성’ 문제가 재론될 수도 있다. 직접 투표를 한 대의원과 당원, 국민선거인단의 표는 1표로 인정되는 반면, 전화로 응답한 사람의 표는 5~6표로 간주됨으로써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문제제기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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