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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명박쪽 박수·환호성…박빙결과엔 곤혹

등록 2007-08-20 19:35수정 2007-08-21 01:48

이명박 경선후보가 20일 오후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열린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으로 들어서자 이 후보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A href="mailto:bong9@hani.co.kr">bong9@hani.co.kr</A>
이명박 경선후보가 20일 오후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열린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으로 들어서자 이 후보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우리 한나라당 후보로 이명박 후보가 선출되었음을 선포합니다!”

20일 오후 서울 잠실 체조경기장에서 박관용 한나라당 경선관리위원장이 이 후보 승리를 외치자 관중석을 메운 이명박 후보 지지자들은 “이명박!” 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 후보 캠프 실무자들은 두 손을 번쩍 들어 박수를 쳤다. 일부는 감격에 겨워 눈시울이 젖어들었다. 캠프 실무자들은 “그동안 고생했다”며 서로 손을 부여잡고 끌어안았다. 이 후보 캠프 사람들은 박근혜 후보가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겠다”고 밝히자 고개를 끄덕이며 큰 박수를 보냈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여의도 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어젯밤 (여론조사 샘플 부족분인) 20~30대 2천표를 양보했는데, 2천표 이하로 졌다면 얼마나 억울했겠느냐. 하지만 우리는 원칙을 지키면서 선량한 마음으로 (경선을) 했기 때문에 그 마음이 하늘에 닿았다”며 실무진을 격려했다. 이 후보가 “본선 싸움에 들어가는데, 이제 진짜 힘을 쓸 때다. 우리끼리 싸우면 주먹을 못 휘둘러도, 싸울 땐 저도 꽤나 잘 싸운다”고 말하자, 200여명의 캠프 관계자들은 웃음을 터뜨리며 박수로 화답했다.

그러나 이 후보 캠프 사람들은 예상보다 훨씬 힘겨운 승부로 판명난 투표 결과엔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이 후보 쪽은 이날 아침까지도 1만~1만2천표 차이의 승리를 낙관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본 결과 불과 2452표 차 승리인 것을 확인하고 캠프 사람들은 “창피하다. 도대체 지역 관리를 어떻게 했는지 참모들이 모두 반성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막판 도곡동 땅 논란이 현장에 ‘불안한 후보’라는 인식을 퍼뜨리며 많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캠프 일각에서는 압도적 승리가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향후 당 운영과 본선 행군에서 이 후보의 재량권이 애초 기대했던 것보다 줄어들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황준범 조혜정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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