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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당 지도부 ‘경선 후유증 불끄기’ 고심

등록 2007-08-20 18:00수정 2007-08-21 01:20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맨 왼쪽)와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맨 오른쪽) 등 지도부가 20일 오후 전당대회가 열린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김봉규 기자 <A href="mailto:bong9@hani.co.kr">bong9@hani.co.kr</A>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맨 왼쪽)와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맨 오른쪽) 등 지도부가 20일 오후 전당대회가 열린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결과발표 전부터 “승복” 강조…24일 원내대표 선거 ‘격돌’ 조짐
한나라당 경선은 끝났지만, 당 지도부는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 쪽의 경선 후유증을 치유해야 하는 숙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 “갈 데까지 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양쪽이 사생결단식 공방을 이어온 탓에 이들 사이에 팬 감정의 골이 깊을뿐더러, 이대로는 대선을 치르기도 힘들다고 보기 때문이다.

강재섭 대표는 20일 전당대회에서 “이긴 사람이 진 사람 붕대 감아주고, 병기를 닦아 더 큰 전쟁, 연말 전쟁에 힘을 합쳐 앞으로 나가자”고 화합을 당부했다. “(후보 선출 결과는) 24만명이 심판한 것이다. 민주주의는 그런 것이고, 국민의 뜻이라 생각해 승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나경원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승자는 포용력을 발휘하고, 패자는 깨끗한 승복을 해야 한다는 게 국민의 지상명령”이라며 “대선 성패 요인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는 조만간 강 대표와 네 후보,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 등이 모여 식사를 하면서 ‘화합’의 첫 단추를 끼우기로 했다. 또 경선이 치러지기 전 강 대표가 공언한 대로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모두가 참석하는 ‘화합 워크숍’을 열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당 지도부의 바람대로 양쪽이 쉽게 손을 잡을지는 미지수다. 이르면 오는 24일 치러질 원내대표 선거에서, 양쪽 다 당내 입지를 강화하려고 ‘2라운드’를 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 후보 쪽 핵심 인사는 “중립적 인사가 원내대표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경선 결과가 이렇게 박빙으로 나왔는데, 양쪽 다 가만있겠느냐”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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