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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박캠프 눈물·한숨, 박후보는 꿋꿋

등록 2007-08-20 17:31수정 2007-08-21 01:49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지지자들이 20일 오후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가 끝난 뒤 연단 위로 올라가 “여론조작에 강탈당했다”라는 펼침막을 들고 ‘경선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A href="mailto:jongsoo@hani.co.kr">jongsoo@hani.co.kr</A>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지지자들이 20일 오후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가 끝난 뒤 연단 위로 올라가 “여론조작에 강탈당했다”라는 펼침막을 들고 ‘경선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그는 울지 않았다. 특유의 또렷한 말투로 한마디 한마디 힘주어 말했다. “저 박근혜, 경선 패배를 인정합니다. 이명박 후보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을 “며칠 몇날 걸려서라도” 잊어버리자고 했다. 입에서 마이크를 떼고 돌아서는 순간에도 미소를 잊지 않았다.

씁쓸한 박근혜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0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대통령 경선에서 패배한 후 유승민 의원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씁쓸한 박근혜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0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대통령 경선에서 패배한 후 유승민 의원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열린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연단에 선 박근혜 후보는 끝까지 침착함을 유지했다. 공식 개표 결과 발표를 2시간여 앞두고, 이명박·원희룡·홍준표 후보 모두 측근들이 연단에 올라가 귀엣말로 결과를 보고했지만, 박 후보에겐 누구도 다가가지 못했다. 개표 결과를 발표하기 직전에야, 유정복 비서실장이 패배 사실을 알렸다. 박 후보는 “아, 그래요”라고 짤막하게 답했다고 한다. 변화없는 그의 표정에 박 후보 쪽 인사들의 눈시울은 더 뜨거워졌다. 김재원 대변인은 아예 눈물을 철철 흘리며 얼굴을 떨어뜨렸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박 후보 진영은 “이길 수 있다”며 기대감을 놓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열린 아침 대책회의에선 무거운 분위기가 흐르면서도 결과를 낙관하는 말들로 서로를 격려했다. 최경환 종합상황실장은 “승리를 확인하는 날”이라고 말했고, 송영선 의원 등도 “우리가 이겼다”며 웃었다.

개표 중반에 박 후보가 당원·대의원·일반국민 선거인단 투표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박 후보 진영은 초조한 기색이 감돌았다. 이혜훈 대변인은 “실제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이겨야 여론조사의 열세를 만회할 수 있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악수 나누는 이명박과 박근혜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한나라당 이명박 전 시장이 20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후 박근혜 전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악수 나누는 이명박과 박근혜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한나라당 이명박 전 시장이 20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후 박근혜 전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결국 실제 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이 후보가 근소한 표 차로 승리했음이 드러나자, 박 후보 쪽 인사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뿔뿔이 흩어져 전당대회장을 빠져나갔다.

박 후보 쪽에서 지역조직을 담당했던 한 인사는 “어제(19일) 당원·대의원·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했을 때만 해도 3~5%포인트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정말 믿을 수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전당대회장 밖에서 만난 박 후보 진영의 한 인사도 “초접전이었는데 너무 안타깝다. 박 후보야 승복하겠다고 말하지만, 후보를 따르던 사람들은 억울함이 풀리려면 시간이 꽤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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