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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완주한 홍준표·원희룡도 ‘남는 장사’

등록 2007-08-20 17:32

마라톤에선 1등만 웃는 게 아니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확정된 20일, 험난했던 경선 레이스를 끝까지 완주한 원희룡·홍준표 후보의 얼굴에도 웃음이 감돌았다.

두 사람은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에게 밀려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끝까지 달린 덕분에 얻은 것이 적지 않다. 그동안 한나라당의 개혁적 소장파의 선두주자였던 원희룡 후보는 소장파 의원들의 ‘이탈’로 외롭게 싸웠지만, 당내 개혁적 목소리를 꾸준히 전달했다. 경선 초반 정책비전 토론회에서 호기로운 논쟁의 진수를 보여주길 바랬던 지지층의 기대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도 있으나, 안정감있는 정치인이란 인상을 심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신이 내린 이빨’이란 우스개소리까지 들었던 홍준표 후보는 토론회와 합동유세 기간 내내 특유의 솔직한 입담과 신랄한 풍자로 흥행사·중재자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비록 기대했던 득표율에 못미쳤지만 국민들에겐 ‘저격수’의 날선 이미지 대신 ‘입바른 소리를 하는 정치인’으로 다가갔다. 두 후보 모두 2억5천만원의 선거 기탁금이 전혀 아깝지 않은 ‘남는 장사’였다고 자평한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승자 독식’ 풍토에 두 후보가 희생됐다는 의견도 많다. 홍준표 후보 쪽은 “돈과 조직이 없으면 ‘인정머리’ 없는 한나라당 안에선 이길 수 없다는 걸 처절히 깨달았다”고 말했다. 원희룡 후보 쪽도 “1 대 1로 유권자들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지상전은 펼쳐보지도 못하고 공중전만 계속한 기분”이라며 한나라당의 ‘경직성’을 탓하기도 했다.

앞으로 두 후보는 본선 기간에서 나름대로의 ‘지분’을 행사하며 선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 후보가 “‘페이스 메이커’에서 ‘피스 메이커’가 되겠다”고 밝힌 점이나, 원 후보가 한나라당은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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