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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거침없을 것 같지만 수줍음 많아”

등록 2007-08-20 15:52수정 2007-08-20 20:37

주변서 본 이명박

이명박 후보에겐 ‘추진력’, ‘불도저’ 등의 단어가 따라다닌다. 대기업 회장까지 지낸 수백억원대의 재력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후보를 오랫동안 가까이서 지켜본 이들은 “이명박에겐 전혀 다른 면모가 있다”고 말한다. 이 후보가 매사 거침 없고 누구 앞에서도 자신감이 넘칠 것 같지만, 실은 매우 수줍음이 많다고 말한다.

이 후보의 고대 경영학과 동기인 엄종일 전 ㈜건영 사장은 <아름다운 시절 with 이명박>이라는 책에서 “주말 등산 모임에서 여학생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되면 그는 얼굴을 붉힌 채 슬며시 자리를 뜨곤 했다… 누구든 마다할 수 없는 매력을 갖춘 한 여학생이 프로포즈를 했는데도 명박은 단 한번도 그 여학생을 만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서울시장 시절부터 이 후보를 지켜봐온 한 측근은 “이 후보는 딸을 셋이나 키워본 탓인지 여자한테 약하다. 여자랑 싸우는 걸 싫어한다”고 귀뜸했다.

이 후보의 현대건설 입사동기인 박재면 전 현대건설 회장은 “신입사원 연수 시절만 해도 이 전 서울시장은 그리 눈에 띄는 존재가 아니었다. 말이 많지 않았고,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 애쓰는 타입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서울대 문리대 학생회장으로 1964년 6·3 시위 때 당시 이명박 고대 상대 학생회장을 만났다는 김덕룡 한나라당 의원은 “이 후보는 나서서 자기 주장을 펴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나중에 정치할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 후보는 또 큰 자산가이면서도 종이 한 장 허투루 쓰지 않는 검소한 생활이 몸에 배어있다. 한 측근은 “이 후보의 말을, 급한 나머지 책상 위에 쌓여있던 고급 편지지에 받아 적다가 ‘어, 거기다가!’라는 소리를 들으며 혼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시장 시절 비서였던 서울시 직원 이산이씨는 “직원들을 고깃집에 데리고 가길래 기대했더니 메뉴는 ‘5000원짜리 비빔밥’이었다”고 <아름다운 시절…>에 적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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