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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박희태·이재오·정두언·박형준 ‘주연급 조연’

등록 2007-08-20 15:47수정 2007-08-21 06:22

(왼쪽부터) 박희태, 이재오, 정두언, 박형준
(왼쪽부터) 박희태, 이재오, 정두언, 박형준
승리 일군 ‘이명박 사단’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를 주인공으로 한 ‘경선 승리’ 드라마에는 이른바 ‘이명박 사단’으로 불리는 이들의 땀과 눈물이 짙게 배어 있다. 때론 후보의 ‘입’이 되고 ‘발’이 되어 전국을 누비는가 하면, ‘머리’가 되고 ‘몸통’이 되어 정책과 조직을 이끌어냈다. 경선 승리를 넘어 대선 승리에 도전하는 이명박 사단의 면면을 살펴봤다.

밀고 당기고 이후보 캠프 ‘버팀목’

총사령탑=박희태 공동 선대위원장과 이재오 한나라당 최고위원, 정두언 기획본부장, 박형준 캠프 대변인 등 네 사람을 ‘일등공신’으로 꼽을 수 있다.

박희태 위원장은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정당·민자당을 거친 5선 의원으로, 당원들에게 ‘굴러온 돌’로 여겨졌던 이 후보가 한나라당 ‘본류’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 큰 구실을 했다. 박근혜 후보 쪽과 경선 규칙을 놓고 첨예하게 맞섰을 때 박 후보 쪽과 물밑 접촉을 통해 강재섭 대표의 중재안을 받아들이게 하는 등 고비마다 중재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캠프의 공식 직함은 없지만 실질적인 선대본부장 구실을 했다. 당협위원장과 의원 등을 직접 접촉하며 이 후보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중립을 지켜야 할 고위 당직자가 노골적으로 이 후보 선거운동을 한다”는 비판이 터져나오며 최고위원직 사퇴 요구가 일기도 했다. 당내 기반이 약한 이 후보에겐 든든한 버팀목 구실을 했다.

이 후보가 서울시장 때부터 최측근으로 꼽힌 정두언 기획본부장은 기획 쪽을 맡았다. 특히 검증 공세 차단에 주력했던 정 본부장은, 박근혜 후보 쪽을 직접 반격하다 당원권 정치 처분을 받기도 했다. 행정고시(24회) 출신으로 국무총리 비서실 등에서 행정 경험을 쌓았다. 이 후보 서울시장 선거 캠프에서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고, 정무부시장을 거쳐 16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박형준 대변인은 자신이 이끌던 당내 소장파 의원들의 모임 ‘새정치 수요모임’ 소속 의원들 대부분을 이 후보 지지로 돌려세우는 데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 검증 공세에 비교적 차분하게 대응했고, 선거 전략 수립에도 관여해 이 후보의 핵심 측근으로 급부상했다.


(왼쪽부터) 이상득, 김덕룡, 주호영, 이춘식
(왼쪽부터) 이상득, 김덕룡, 주호영, 이춘식

이상득·김덕룡·이춘식 후방 조직 ‘지원사격’

조직=이 후보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은 캠프 공식 직함은 없지만, 5선 의원이 가진 막강한 조직력을 발휘하며 동생에게 승리를 안겼다. 김덕룡 공동 선대위원장은 지난달 23일 이 후보 캠프에 뒤늦게 합류하면서 그때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하던 호남·경기 지역 당협위원장들의 지지를 이끌어내 이 후보 대세론에 힘을 실었다. 특히 민주계 인사들 상당수가 박 후보 지지를 선언해 속을 끓였던 이 후보 쪽엔, 정통 민주계 출신의 김 위원장이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판사 출신의 주호영 비서실장은 폭넓은 불교계 인맥과 높은 친화력으로 ‘기독교 장로’에 독선적으로 보이는 이 후보의 이미지를 순화시켜 불교계의 분위기를 돌려놓았다. 스스로를 ‘떴다방’이라고 표현하는 이춘식 조직본부장은 전국 각지를 돌며 시도의회 의원 등 핵심 당원들을 이 후보 쪽으로 끌어들였다. 이상득 부의장 보좌관 출신인 박영준 수행부단장은 조직 실무를 맡아 16개 시도별 포럼을 꾸려냈다.

(왼쪽부터) 유우익, 백용호, 강만수
(왼쪽부터) 유우익, 백용호, 강만수

유우익·백용호·강민수 ‘대운하’ 구상 도와

정책·검증=한반도 대운하와 ‘7·4·7 공약’(경제성장 7%,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대강국) 등 이 후보의 정책을 만들어낸 핵심은 유우익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와 백용호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 강만수 전 재정경제부 차관이다. 유 교수와 백 교수는 모두 1996년부터 이 후보와 일을 같이 했다. 유 교수는 당시 이 후보에게 경부운하 구상을 던져줬고, 2004년 ‘수도이전반대국민연합’을 주도하며 이 후보와 더욱 가까워졌다. 지금은 쟁점이 생길 때마다 학자와 공무원 출신들을 동원해 발빠르게 이 후보의 정책을 정리하고 있다. 백 교수는 지난해 6월 교수 400여명이 참여하는 바른정책연구원을 만들어, 정치·경제·국토·문화 등 14개 포럼으로 활동하며 이 후보의 공약을 만들었다. 이 후보와 같은 소망교회를 다니는 강 전 차관은 정책자문위원단 조정 역할을 맡았다. 그 밖에도 장석효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은 청계천복원 추진본부장 경험을 살려 운하의 기술적 부분을 뒷받침했다.

이 후보의 검증 관련 ‘의혹’에 대응하는 역할은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와 특수부 검사 출신의 오세경·은진수 법률지원단장이 맡았다. 특히 김 전 감사는 이 후보의 고려대 1년 선배로, 현대그룹에서부터 함께 일을 시작했다. 이 후보가 2000년 설립한 엘케이이뱅크 이사, 이 후보가 서울시장 재직 때 세종문화회관 이사 등을 맡았다. 이 후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으로 손꼽히지만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그림자 참모’다.

백성운 종합행정실장은 사무실 집기를 들이는 일부터 자원봉사자 배치까지 캠프의 살림살이를 책임졌다. 고려대·행정고시 출신으로 이 후보가 회장을 맡았던 3기 전국시도지사협의회에서 사무총장을 맡은 것이 인연이 됐다.

(왼쪽부터) 배용수, 송태영, 신재민, 정태근
(왼쪽부터) 배용수, 송태영, 신재민, 정태근

조해진·진수희·장광근 언론상대 ‘방어막’

기획·공보·홍보=진수희·장광근 대변인은 각각 여성·원외위원장 몫의 대변인을 맡아 박 후보 쪽의 검증 공세에 맞서 맞불을 놓는 ‘주포’ 구실을 했다. 조해진 공보특보는 기자들을 상대하는 최전선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루 500여통에 이르는 전화통화를 감당했다. 공보 쪽에선 대변인실 터줏대감 출신으로 국회 도서관장을 지낸 배용수 단장과 당 국방전문위원 출신의 송태영 특보도 빼놓을 수 없다.

이 후보의 연설문을 작성해온 신재민 메시지단장은 <한국일보> 워싱턴 특파원 때 이 후보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이 후보가 15대 의원직을 상실하고 미국에서 절치부심하고 있을 때, 이 후보에게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될 사람”이라며 용기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 전략을 준비한 정태근 인터넷본부장과 이 후보 홍보물을 만들어낸 강승규 미디어홍보단장은 각각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홍보기획관으로 일하면서 이 후보와 신뢰를 쌓았다.

16대 당내 소장파 의원들의 모임인 ‘미래연대’ 사무국장 출신의 권택기 기획단장은 여론조사, 텔레비전 토론 등 기획 쪽에서 핵심 두뇌 구실을 했다. 대표적인 소장파 전략가로 손꼽혀, 박근혜 후보도 그를 영입하려고 두 차례나 따로 만나는 등 공을 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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