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서울서만 7천여표 벌려”-박 “대구·경북-일반국민서 만회”
예상밖 높은 투표율 해서 제각각
‘한겨레’ 여론조사 땐 서울서 ‘이’ 우세- 일반국민서 ‘박’ 앞서
예상밖 높은 투표율 해서 제각각
‘한겨레’ 여론조사 땐 서울서 ‘이’ 우세- 일반국민서 ‘박’ 앞서
[엇갈린 판세 분석]
20일 오후 4시30분, 이명박 박근혜 두 사람 가운데 누가 웃을까?
19일 실시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투표는 예상보다 높은 70.8%의 투표율로 마감됐다. 이-박 두 후보 진영은 지역별, 선거인단별 투표 현황에 대한 자체 분석을 근거로 제각각 승리를 주장했다.
■ 뜨거운 투표 열기=중앙선관위가 이날 오후 8시 투표를 마감한 결과, 18만5080명의 대의원·당원·일반국민 선거인 가운데 13만1084명이 투표해, 전국 투표율은 70.8%를 기록했다. 경북이 무려 90.2%로 가장 높았다. 선거인단이 3만9991명으로 가장 많은 서울은, 전국 평균치에 근접한 69.9%를 기록했다. 선거인단이 3만8730명으로 서울 다음인 경기는 66.1%의 투표율을 보였다. 한나라당 지지세가 약한 호남 지역이 투표율도 가장 낮았다. 광주 46.0%, 전북 54.6%, 전남 61.0%로 전체 평균에 크게 못 미쳤다.
이처럼 투표율이 높아진 것은 이-박 두 후보가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인데다, 두 후보 쪽이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조직 동원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 이-박 판세 분석=이명박 후보 진영은 최대 표밭인 서울 투표율이 전체 평균 투표율에 근접하는 추세에 주목하면서, “승리가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서울은 대의원·당원·일반국민 선거인단에서 박근혜 후보와 거의 배 차이를 보인다는 게 이 후보 쪽의 자체 분석이다. 이 후보 쪽은 서울 투표율이 70%일 경우, 이것만으로도 박 후보에 7200여 표 앞선다고 계산했다.
지난 10~11일 <한겨레>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서울 지역 대의원·당원·선거인단의 표심은 대략 5(이명박) 대 3(박근혜)이었다. 이를 이날 서울의 실제 투표율 69.9%에 대입하면 이 후보가 서울에서만 박 후보에 비해 5500여 표 더 얻는 것으로 나온다.
이 후보의 대표적 강세 지역 중 하나인 호남(선거인단 수 1만9946명)은 투표율이 매우 낮았다. 이 후보 쪽은 그러나 “호남에서 투표한 사람들은 대부분 이 후보 지지자들”이라며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놓지 않았다. 박 후보 쪽은 “호남 지역의 우리 지지자들이 오전 중 모두 투표를 마쳤다”고 반박했다. <한겨레>의 최근 조사에서 호남의 경우 이-박 후보는 선거인단 지지율이 서울과 마찬가지로 5 대 3의 비율을 보였다. 장 대변인은 “이 후보가 강세인 일반 여론조사까지 고려하면 종합적으로 최소한 7%포인트, 표로 따져보면 1만1천여 표 가량 차이로 이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캠프 일각에선 “10%포인트 이상으로 낙승할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 박 후보 캠프는 70% 초반의 투표율을 전제로, “6.3%포인트, 1만여표 차이로 이길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이성헌 조직총괄단장은 일반 여론조사에서 9.3%포인트 차이로 이 후보에게 뒤지지만, 당원과 일반국민 선거인단에서 각각 11.2%포인트, 17.7%포인트 차이로 이긴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지난 10∼11일 <한겨레> 조사와는 큰 차이가 있다. <한겨레>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대의원과 당원 선거인단에서 각각 17.0%포인트, 4.6%포인트 차이로, 일반 여론조사에도 11.7%포인트 차이로 박 후보를 따돌렸다. 일반국민 선거인단에서만 박 후보가 이 후보를 0.3%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박 후보 쪽은 특히,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 지역 투표율이 평균 투표율보다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동철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서울에서 밀린 표를 다른 지역에서 따라잡아 주면 된다”면서 “우리가 우세한 대구·경북에서 투표율이 높게 나왔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최근 여론조사 추이=경선을 앞두고 지난 8∼16일 사이에 실시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박 후보를 6.6∼10.3%포인트 차로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박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나온 조사는 없었다. 박 후보 쪽은 “언론사 여론조사에는 연령대별 투표율 가중치가 반영되지 않았고,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가 담겨져 있지 않다”며 막판 뒤집기를 자신했다. 그러나 이 후보 쪽은 “역대 선거에서 직전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가 뒤바뀐 적은 없었다”며 승리를 장담했다. 황준범 이유주현 기자 jaybee@hani.co.kr
이 후보의 대표적 강세 지역 중 하나인 호남(선거인단 수 1만9946명)은 투표율이 매우 낮았다. 이 후보 쪽은 그러나 “호남에서 투표한 사람들은 대부분 이 후보 지지자들”이라며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놓지 않았다. 박 후보 쪽은 “호남 지역의 우리 지지자들이 오전 중 모두 투표를 마쳤다”고 반박했다. <한겨레>의 최근 조사에서 호남의 경우 이-박 후보는 선거인단 지지율이 서울과 마찬가지로 5 대 3의 비율을 보였다. 장 대변인은 “이 후보가 강세인 일반 여론조사까지 고려하면 종합적으로 최소한 7%포인트, 표로 따져보면 1만1천여 표 가량 차이로 이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캠프 일각에선 “10%포인트 이상으로 낙승할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 박 후보 캠프는 70% 초반의 투표율을 전제로, “6.3%포인트, 1만여표 차이로 이길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이성헌 조직총괄단장은 일반 여론조사에서 9.3%포인트 차이로 이 후보에게 뒤지지만, 당원과 일반국민 선거인단에서 각각 11.2%포인트, 17.7%포인트 차이로 이긴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지난 10∼11일 <한겨레> 조사와는 큰 차이가 있다. <한겨레>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대의원과 당원 선거인단에서 각각 17.0%포인트, 4.6%포인트 차이로, 일반 여론조사에도 11.7%포인트 차이로 박 후보를 따돌렸다. 일반국민 선거인단에서만 박 후보가 이 후보를 0.3%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박 후보 쪽은 특히,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 지역 투표율이 평균 투표율보다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동철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서울에서 밀린 표를 다른 지역에서 따라잡아 주면 된다”면서 “우리가 우세한 대구·경북에서 투표율이 높게 나왔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최근 여론조사 추이=경선을 앞두고 지난 8∼16일 사이에 실시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박 후보를 6.6∼10.3%포인트 차로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박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나온 조사는 없었다. 박 후보 쪽은 “언론사 여론조사에는 연령대별 투표율 가중치가 반영되지 않았고,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가 담겨져 있지 않다”며 막판 뒤집기를 자신했다. 그러나 이 후보 쪽은 “역대 선거에서 직전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가 뒤바뀐 적은 없었다”며 승리를 장담했다. 황준범 이유주현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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