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이캠프 ‘도곡동땅’ 자금흐름 공개…의혹 못풀어

등록 2007-07-24 19:46수정 2007-07-24 22:07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후보 진영의 박형준 대변인(왼쪽)과 은진수 법률지원단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이 후보의 ‘도곡동 땅 차명 보유’ 논란과 관련해 도곡동 땅의 매각자금 흐름도를 보여주며 해명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A href="mailto:jsk@hani.co.kr">jsk@hani.co.kr</A>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후보 진영의 박형준 대변인(왼쪽)과 은진수 법률지원단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이 후보의 ‘도곡동 땅 차명 보유’ 논란과 관련해 도곡동 땅의 매각자금 흐름도를 보여주며 해명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매각금 200억 13년째 묻어둬
매입자금 15억 출처 등 여전히 ‘흐릿’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후보 쪽이 24일 차명 재산 의혹이 일고 있는 ‘도곡동 땅’ 매각 자금의 흐름을 공개했다. 이 후보 쪽은 “매각 자금이 전혀 이 후보 쪽으로 흘러가지 않았고, 결론적으로 도곡동 땅은 이 후보의 차명 재산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와 큰형 상은씨가 매각 대금을 현재까지 대부분 유가증권 형태로 묶어두고 있는 점이나, 매입 자금의 출처가 완벽히 소명되지 않은 점 등을 놓고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다.

당시 세무서 직원 확인서 제시

매각 대금 흐름=이 후보 캠프의 박형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도곡동 대지 매각대금 흐름도’를 공개했다.

캠프 쪽 설명을 보면, 김재정·이상은씨가 1995년 6월 도곡동 땅을 포스코개발에 팔아서 받은 263억원은 현재 금융자산 형태로 271억7500만원이 남아 있다. 두 사람이 각각 119억8천만원과 151억9500만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돼있다.

김씨와 이씨는 매각 뒤 세금 34억9800만원과 두 사람이 대주주인 ㈜다스 자본금 22억9700만원 등을 빼고 매각 대금의 대부분인 200억원을 교보생명(100억원), 한국생명(50억원), 고려생명(50억원) 등 생명보험사의 5년 만기 투자상품에 넣었다. 이씨는 생보사 투자액 가운데 교보생명에 가입된 100억원을 만기 이후 삼성증권으로 옮겼으며, 현재 삼성증권(150억8400만원)과 신한은행 예금(1억1200만원)으로 남아있다고 이 후보 쪽은 밝혔다.

또 김씨 몫 100억원은 현재 현대증권(104억원), 우리은행 예금(1500만원), 골프 회원권(15억3천만원) 등의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는 게 캠프 쪽 설명이다. 김씨는 주식·펀드 투자(17억원)와 중식당 사업 실패(6억원) 등으로 41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이 후보 쪽은 덧붙였다.


박형준 대변인은 도곡동 땅 매입 자금의 출처에 대해서는 “22년 전의 문제라서 금융자료나 계약서가 없어서 어려움이 있다”면서 “그러나 김재정씨는 당시 현대의 하청공사를 하면서 70억원 정도의 이익을 내는 등 재력이 있었고, 자금 출처에 문제가 없다는 당시 세무서 직원의 99년 확인서도 있다”고 말했다.

“자금흐름 중간중간 끊긴다”

도곡동 땅 의혹과 이명박 후보 쪽 해명
그래도 남는 의혹들=이 후보 쪽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혹은 남는다. 우선, 사업을 하는 김재정·이상은씨가 200억원이 넘는 돈을 다른 곳에 쓰지 않고 대부분 생명보험사와 증권사 등에 투자하면서 그대로 보관하고 있는 점이다. 이 후보 쪽은 “돈을 그대로 묶어둔 게 아니라, 김재정씨는 여러 계좌로 나눠서 공격적으로 운용했고, 이상은씨는 보수적으로 운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검증위원으로 이 후보의 차명 재산 의혹을 추적했던 한 인사는 “기업체를 운영한 사람이 매각 대금을 다른 땅을 사거나 사업 등 다른 곳에 투자하지 않고 그대로 남겨놨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도곡동 땅 매입자금 15억6천만원의 출처도 명확히 소명되지 못했다. 도곡동 땅 이전에도 10여건의 부동산을 매입했던 김씨가 그 돈을 모두 자체적으로 충당할 수 있을 정도로 재력이 풍부했는지는 따져볼 대목이다.

이 후보 쪽이 이날 밝힌 95년 매각 이후의 자금 흐름도 검찰 수사에서 세부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후보 쪽이 주장하는대로 1999년 대검 수사에서 그 이전까지의 매각 대금 흐름은 소명됐을 수 있으나, 그 이후의 흐름은 완벽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한 검증위원은 “이 후보 쪽이 제출한 자료를 살펴본 결과, 자금 흐름이 중간 중간에 끊기는 대목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대통령실 지역기자단, ‘기자 무례’ 발언 정무수석에 “사과·해명 요구” 1.

대통령실 지역기자단, ‘기자 무례’ 발언 정무수석에 “사과·해명 요구”

G20 윤 대통령 수행원 ‘몸싸움’…브라질 보안요원과 충돌, 왜 2.

G20 윤 대통령 수행원 ‘몸싸움’…브라질 보안요원과 충돌, 왜

“김건희 개목줄” ‘댓글부대’ 의혹 커지는데…입 닫은 한동훈 3.

“김건희 개목줄” ‘댓글부대’ 의혹 커지는데…입 닫은 한동훈

부산일보 기자 “대통령한테 무례한 태도? 이제 누가 질문하겠나?” 4.

부산일보 기자 “대통령한테 무례한 태도? 이제 누가 질문하겠나?”

이재명 ‘법카 유용’ 기소에 “증거 없지만 기소한다는 게 검찰 입장” 5.

이재명 ‘법카 유용’ 기소에 “증거 없지만 기소한다는 게 검찰 입장”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