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청문회 이후 후보들에 대한 생각변화
지지층도 47%가 부정 평가…이명박엔 · 손해 박근혜엔 이득
지난 19일 열린 한나라당 검증 청문회에서 이명박·박근혜 두 경선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했다는 여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와 리서치플러스가 21일 벌인 여론조사에서 ‘의혹을 제대로 밝혔다’는 응답은 27.4%에 그친 반면, ‘제대로 밝히지 못했다’는 응답은 57.7%로 훨씬 많았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도 ‘제대로 밝히지 못했다’는 평가(47.1%)가 ‘제대로 밝혔다’(39.4%)는 평가보다 많았다.
검증 청문회를 통한 두 후보의 정치적 이해득실 측면에선 이 후보가 손해를 본 반면, 박 후보는 상대적으로 이득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응답자들의 상당수가 이 후보 답변의 진실성에 의문을 보였기 때문이다. ‘청문회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이 후보 답변이 진실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58.5%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렇다’라고 답한 27.1%의 두 배를 넘는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도 ‘이 후보 답변이 진실하지 않다’는 의견(49.4%)이 ‘진실하다’는 의견(37.0%)보다 많았다. 심지어 이 후보 지지층에서조차도 ‘진실하지 않다’(47.7%)는 답변이 ‘진실하다’(40.7%)는 답변보다 더 많았다. 이에 반해 박 후보에 대해선 ‘진실하다’는 응답이 46.7%로, ‘진실하지 않다’는 대답(37.0%)보다 많았다.
청문회 이후 이 후보에 대한 생각은 ‘안 좋아졌다’는 대답이 21.5%인 데 반해 ‘좋아졌다’는 답변은 3.6%에 불과했다. 반면 박 후보에 대한 생각은 ‘안 좋아졌다’가 10.3%, ‘좋아졌다’가 10.2%로 비슷했다.
이 후보에 대한 생각이 ‘안 좋아졌다’는 응답은 계층별로는 여성(23.1%), 20대(25.3%) 등에서 비율이 높았는데, 30~50대 남성층과 달리 젊은층과 여성들이 청문회를 통해 이 후보 관련 의혹을 새롭게 접했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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