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덕룡 의원이 오는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한다.
김 의원 측근은 2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서 미래에 대한 패러다임을 만들어나가는 데 있어 이 전 시장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선두주자인 이 전 시장에 대한 정권차원의 집중적인 음해가 제기되고 있는 데 여기에 이 전 시장이 무너진다면 제2, 제3의 한나라당 후보들도 무너질 수 밖에 없다. 지켜줘야 한다는 위기의식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모두 훌륭한 지도자이지만 박 전 대표의 경우 5.16에 대한 평가 등과 같은 부분에서 김 의원과 정치적으로 인식을 달리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이 전 시장과는 그런 차원에서 `6.3세대'의 선두주자로서 민주화 운동을 같이한 경험 등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지난 12일께 이 전 시장과 면담한 뒤 사실상 공개지지 선언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캠프에서 `백의종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 안팎에서는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의 다른 측근은 "김 의원은 `내가 자리에 연연할 상황이 아니다'면서 백의종군의 뜻을 분명히 했다"면서 "23일 지지 선언은 혼자 하지만 단계적으로 최소한 20여 명의 수도권 및 호남지역 당협위원장들이 함께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에서는 드문 호남출신 중진(5선 의원)으로, 지난 지방선거 공천 파문 이후 공식 활동을 자제해왔지만 최근 당내경선이 본격화하면서 양대 대선주자측의 영입제안을 받아왔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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