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의혹 커진 도곡동 땅 거래

등록 2007-07-20 19:38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처남 김재정씨와 큰형 이상은씨가 1995년 포스코개발에 판 서울 도곡동 땅. 현재 17층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처남 김재정씨와 큰형 이상은씨가 1995년 포스코개발에 판 서울 도곡동 땅. 현재 17층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① 이후보 현대건설 사장때 / 회사 땅 처남에게 팔아
② 용적률 등 규제 심한 땅 / 포스코개발 왜 샀을까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 검증청문회가 끝난 뒤 이명박 후보가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을 차명으로 소유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문제의 도곡동 땅은 169-4, 164-1, 164-2, 163-4 번지 등 모두 4필지다. 이 가운데 169-4 번지는 현대건설이 1977년 사들인 땅이고, 나머지 3필지는 1984년 전아무개(64·여)씨가 소유권을 얻었다.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와 큰형 이상은씨는 공동 명의로 1985년 3월부터 전씨의 땅을 먼저 샀고, 같은해 5월 김재정씨가 현대건설 소유의 땅을 사들였다. 당시 이 후보는 현대건설 사장이었다. 회사 소유의 땅이 자신의 처남에게 넘어간 것인데도, 이 후보는 19일 검증청문회에서 “당시 이 거래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일대는 1983년 10월 지하철 3호선 연장구간(양재~수서) 건설 계획이 발표된 뒤 땅값이 크게 뛰었다. 당시 김재정씨와 이상은씨는 땅값으로 15억6천만원을 지불했다고 이 후보 쪽은 밝혔다.

김씨와 이씨는 10년 뒤인 1995년 9월 도곡동 땅 모두를 포스코개발에 팔았다. 이때는 1993년 10월 지하철 3호선 연장구간이 개통된 뒤여서 문제의 땅 바로 옆에는 매봉역이 자리잡고 있었다. 당시 포스코개발은 땅값으로 263억원을 지불했고, 김씨와 이씨는 247억여원의 차익을 남겼다.

하지만 포스코개발은 사들인 땅을 4년 동안 놀리다가 1999년에야 주택건설 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했다. 당시는 기업이 땅을 산 뒤 2년 안에 애초 취득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취득세의 5배를 세금으로 내야하는 비업무용 토지 중과세가 적용되던 때였다. 당장 아파트 건설계획이 없던 포스코개발로서는 사들인 값의 10%인 26억여원을 세금으로 물어야 할 상황에 몰린 것이다. 포스코개발은 중과세를 피하기 위해 이 땅에 홍보관을 지었다.

감사원은 1998년 12월 작성된 ‘포항제철 경영관리 실태에 관한 감사원 감사결과 보고서’에서 포스코개발이 이 땅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낱낱이 지적했다. “이 땅은 일반 주거지역이어서 건폐율과 용적률의 제한이 심하고, 땅의 7분의 1은 도시계획시설 도로에, 10분의 1은 도시계획 도로에 편입돼 사업타당성이 없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검증청문회에서는 김재정씨와 이상은씨가 이 땅을 사들일 때 투자비율은 53 대 47인데도 매각대금은 68 대 32로 불균형하게 나눠가졌다는 새로운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대통령실 지역기자단, ‘기자 무례’ 발언 정무수석에 “사과·해명 요구” 1.

대통령실 지역기자단, ‘기자 무례’ 발언 정무수석에 “사과·해명 요구”

G20 윤 대통령 수행원 ‘몸싸움’…브라질 보안요원과 충돌, 왜 2.

G20 윤 대통령 수행원 ‘몸싸움’…브라질 보안요원과 충돌, 왜

“김건희 개목줄” ‘댓글부대’ 의혹 커지는데…입 닫은 한동훈 3.

“김건희 개목줄” ‘댓글부대’ 의혹 커지는데…입 닫은 한동훈

부산일보 기자 “대통령한테 무례한 태도? 이제 누가 질문하겠나?” 4.

부산일보 기자 “대통령한테 무례한 태도? 이제 누가 질문하겠나?”

이재명 ‘법카 유용’ 기소에 “증거 없지만 기소한다는 게 검찰 입장” 5.

이재명 ‘법카 유용’ 기소에 “증거 없지만 기소한다는 게 검찰 입장”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