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팀 검사 2명 추가 확대
이명박(66)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 검증 관련 고소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최재경)는 18일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는 이 후보의 큰형 상은(74)씨가 일본에 있다고 그의 변호인단이 전해 왔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58)씨와 함께 ㈜다스의 공동대표로 있는 이상은씨는 1985년 김씨와 함께 서울 도곡동 땅을 사는 등 이 후보의 재산 관련 의혹을 밝혀 줄 핵심 인물이다.
수사팀은 또 김승연 보복폭행 외압 의혹 수사팀에서 활동한 특수부 출신 검사 2명을 수사팀에 추가 투입하는 등 수사팀을 확대 개편했다. 이는 한나라당이 김만복 국정원장 등을 수사의뢰하는 등 수사 영역 확대를 염두에 둔 조처로 해석된다.
검찰은 이날 박종근 한나라당 의원과 황병태 전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 의원 등은 서청원(64) 전 한나라당 의원이 “김만제 전 포철 회장으로부터 ‘1995년 당시 이 후보가 세 차례나 찾아와 도곡동 땅을 매입해 줄 것을 요청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힌 골프 모임에 참석했던 이들이다. 박 의원은 검찰에서 ‘나도 김 전 회장으로부터 같은 얘기를 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검찰은 발언을 부인했던 김 전 회장을 곧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후보 친인척들의 토지 매매 관련 자료 유출과 관련해 “2001년 이후 건설교통부 토지전산망 접속 내역을 분석한 결과, 국정원 쪽에서 열람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후보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맞고소한 김종률 열린우리당 의원은 “19일 고소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오세인 부장검사)는 이날 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의 비리 의혹을 제기한 혐의(사전 선거운동 및 허위사실 공표 등)로 한나라당 당원 김해호(58)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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