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재단 장학금 지원 현황
97년 전국 중고생 83명에 8천여만원, 대구 한명도 없다가
보궐선거 출마 98년 대구 달성군 20여명으로 가장 많아 박근혜 한나라당 경선 후보가 이사장으로 있는 공익목적 장학재단인 한국문화재단(옛 명덕문화재단)이 박 후보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1998년부터 박 후보 지역구인 대구 달성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집중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재단은 박 후보의 개인 기부행위에도 돈을 지원한 의혹을 사고 있다. 한국문화재단은 79년 3월 전중윤(88) 삼양식품 회장이 인재 양성과 학술·문화 진흥, 국제 학술·문화 교류 등을 목적으로 설립했으며, 박 후보는 80년대 초반부터 이사장을 맡아 왔다. ‘리틀엔젤스’를 운영하는 한국문화재단과는 다르다. ■ 장학금=17일 <한겨레>가 입수한 1997~2006년 ‘한국문화재단 결산보고서’를 보면, 재단은 97년 서울 75명, 경기 6명, 인천 1명, 경북 1명 등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의 중·고교생 83명에게 1인당 53만~106만원씩 장학금 8천여만원을 지원했다. 대구는 한 명도 없다.(표 참조) 그러나 박 후보가 달성군 보궐선거에 출마한 98년에는 서울 53명, 대구 45명 등 138명에게 1인당 16만3천~106만원씩 9135만여원을 지급했다. 장학금 지원액을 잘게 쪼개 지원 대상자를 크게 늘리면서, 늘어난 대부분이 대구에 몰린 것이다. 특히 대구에서도 달성군이 20명으로 가장 많고, 달서구 10명, 남구 5명, 서·수성구 4명씩, 중구 2명 차례였다.
박 후보가 당선된 뒤인 99년에는 대구 48명(달성 16·달서 19·중 7·수성 3·남 2·서 1), 서울 28명 등으로 대구지역 장학생이 서울을 앞질렀다. 2000년에는 전체 장학생 85명 가운데 46명이 대구지역(달성 23·달서 13·수성 6·남 2·서 2)이었다. 수혜자 분류 기준이 학교에서 학생 주소지로 바뀌는 2001년 이후에는 달성군 장학금 집중도가 전체의 68~88%까지 올라간다. 장학금 수혜자가 전체 48명인 2001년에는 대구지역 41명 모두 △전체 44명인 2002년 대구지역 40명 가운데 34명 △전체 25명인 2003년에도 대구지역 22명 모두 △전체 20명인 2004년 대구지역 14명 모두 △전체 25명인 2005년 대구지역 17명 모두가 달성군에 사는 학생들이었다. 2004년에 장학금을 받은 달성군에 사는 한 학생(19)의 어머니는 “2004년 3월29일 처음 돈이 들어왔고, 5·9·11월에 분기별로 들어왔다”며 “그때도 한국문화재단 이사장이 박근혜씨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학생(20)의 아버지는 “당시 한나라당 당원이었는데, 당의 면책임자가 추천해 장학금을 받았다”고 말했다. 2002년 장학금을 받은 한 학생(21)은 “아버지가 아시는 같은 동네 분이 재단에 추천해 줘서 받게 됐다”며 “장학금을 받은 날짜는 2002년 4월20일이며 장학증서 하단에 ‘재단법인 한국문화재단 이사장 박근혜’라고 적혀 있다”고 말했다. 장학금 9135만원을 잘게 쪼개어 지원 대상자 크게 늘려
학부모 “2004년 3월 처음 들어왔고, 분기별로 들어왔다”
재단은 영아원등 박후보 개인 기부행위에도 자금 지원
■ 개인 기부행위 지원 등=재단은 2004년 문화활동비 명목으로 서울 ㅎ영아원에 235만여원을 지원했다. 같은해 12월 박 후보는 자신의 미니홈피 접속 200만회 돌파를 기념해 이 영아원을 방문해 책장과 책 300여권을 기증했다.
2005년에도 재단은 문화활동비 명목으로 서울의 한 어린이 사회시설에 냉풍기, 컴퓨터 모니터 등 131만여원어치의 물품을 지원했다. 박 후보는 같은해 7월 자신의 미니홈피 방문자 300만명 돌파를 기념해 이 시설을 방문했다.
또 재단은 학술연구비로 98년 ‘박정희 대통령 재임시 치적 연대표 조사연구’를 위해 산하기관인 한국문화연구원에 810만원을 지원했다. 2001년에는 ‘박정희 대통령 업적 평가를 위한 자료수집’을 위해 대전 정부기록보존소에 715만원을 지원했다. 1997~2006년 학술연구비 지원은 모두 다섯 건으로, 이 가운데 두 건이 박 전 대통령 관련 연구나 자료수집 지원인 셈이다.
박 후보 쪽은 17일 저녁 “정확한 해명을 위해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남일, 대구/박영률 기자 namfic@hani.co.kr
보궐선거 출마 98년 대구 달성군 20여명으로 가장 많아 박근혜 한나라당 경선 후보가 이사장으로 있는 공익목적 장학재단인 한국문화재단(옛 명덕문화재단)이 박 후보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1998년부터 박 후보 지역구인 대구 달성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집중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재단은 박 후보의 개인 기부행위에도 돈을 지원한 의혹을 사고 있다. 한국문화재단은 79년 3월 전중윤(88) 삼양식품 회장이 인재 양성과 학술·문화 진흥, 국제 학술·문화 교류 등을 목적으로 설립했으며, 박 후보는 80년대 초반부터 이사장을 맡아 왔다. ‘리틀엔젤스’를 운영하는 한국문화재단과는 다르다. ■ 장학금=17일 <한겨레>가 입수한 1997~2006년 ‘한국문화재단 결산보고서’를 보면, 재단은 97년 서울 75명, 경기 6명, 인천 1명, 경북 1명 등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의 중·고교생 83명에게 1인당 53만~106만원씩 장학금 8천여만원을 지원했다. 대구는 한 명도 없다.(표 참조) 그러나 박 후보가 달성군 보궐선거에 출마한 98년에는 서울 53명, 대구 45명 등 138명에게 1인당 16만3천~106만원씩 9135만여원을 지급했다. 장학금 지원액을 잘게 쪼개 지원 대상자를 크게 늘리면서, 늘어난 대부분이 대구에 몰린 것이다. 특히 대구에서도 달성군이 20명으로 가장 많고, 달서구 10명, 남구 5명, 서·수성구 4명씩, 중구 2명 차례였다.
박 후보가 당선된 뒤인 99년에는 대구 48명(달성 16·달서 19·중 7·수성 3·남 2·서 1), 서울 28명 등으로 대구지역 장학생이 서울을 앞질렀다. 2000년에는 전체 장학생 85명 가운데 46명이 대구지역(달성 23·달서 13·수성 6·남 2·서 2)이었다. 수혜자 분류 기준이 학교에서 학생 주소지로 바뀌는 2001년 이후에는 달성군 장학금 집중도가 전체의 68~88%까지 올라간다. 장학금 수혜자가 전체 48명인 2001년에는 대구지역 41명 모두 △전체 44명인 2002년 대구지역 40명 가운데 34명 △전체 25명인 2003년에도 대구지역 22명 모두 △전체 20명인 2004년 대구지역 14명 모두 △전체 25명인 2005년 대구지역 17명 모두가 달성군에 사는 학생들이었다. 2004년에 장학금을 받은 달성군에 사는 한 학생(19)의 어머니는 “2004년 3월29일 처음 돈이 들어왔고, 5·9·11월에 분기별로 들어왔다”며 “그때도 한국문화재단 이사장이 박근혜씨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학생(20)의 아버지는 “당시 한나라당 당원이었는데, 당의 면책임자가 추천해 장학금을 받았다”고 말했다. 2002년 장학금을 받은 한 학생(21)은 “아버지가 아시는 같은 동네 분이 재단에 추천해 줘서 받게 됐다”며 “장학금을 받은 날짜는 2002년 4월20일이며 장학증서 하단에 ‘재단법인 한국문화재단 이사장 박근혜’라고 적혀 있다”고 말했다. 장학금 9135만원을 잘게 쪼개어 지원 대상자 크게 늘려
학부모 “2004년 3월 처음 들어왔고, 분기별로 들어왔다”
재단은 영아원등 박후보 개인 기부행위에도 자금 지원
박근혜 한나라당 경선 후보가 이사장으로 있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국문화재단(옛 명덕문화재단) 사무실 출입문에 17일 오후 직원들이 부재 중임을 보여주는 메모가 붙어 있다. 이 재단은 박 후보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 학생들에게 박 후보 명의로 장학금을 집중 지원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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