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의원(앞줄 가운데)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행사가 10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목희 의원, 정대철 전 열린우리당 고문, 정세균 의장, 정동영 전 의장, 천 의원과 부인 서의숙씨, 강문규 우리민족서로돕기 이사장, 최병모 전 민변 회장, 최열 환경재단 대표.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천정배 의원(무소속)이 10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천 의원은 이날 동료 의원들과 지지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본관 앞마당에서 열린 출마 선언식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 졸속 협상에 반대하며 25일간 단식했던 이 자리에 다시 섰다. ‘민생민주주의’를 향한 역사적 대장정에 나서기 위하여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미래 대한민국의 모습을 ‘민생강국 코리아’라고 이름지은 천 의원은 △사람 중심의 성장 △희망 격차의 극복 △공정한 사회 실현 △평화실력국가 실현을 4대 목표로 제시했다. 3선(15~17대)인 천 의원은 지난 2001년 민주당 정풍운동을 이끌었고,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했다. 이어 열린우리당 초대 원내대표를 지내고 법무부 장관을 거쳤지만, 여전히 낮은 대중성과 지지율은 그가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또 그의 출신지(전남 목포)는 강점이자 동시에 약점이다. 호남이란 지역기반을 토대로 일정한 지지를 기대할 수도 있지만, ‘호남 후보’라는 인식이 그의 도약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천 의원 쪽은 선명한 개혁성을 무기로 이런 부분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천 의원은 출마 선언식에서 범여권의 바람직한 후보상으로 △일관되게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온 인물 △개혁적인 비전과 정책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 등을 조건으로 내세우며, “믿음직한 개혁 엔진이 되겠다”고 밝혔다. 천 의원 쪽은 선명한 개혁성을 보여줘야 진보개혁 세력의 광범위한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천 의원이 출마 선언식에 앞서 조영래 변호사와 문익환 목사, 전태일·박종철 열사 등이 묻혀 있는 경기 남양주시의 모란공원 민주열사묘역을 참배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해석된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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