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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박근혜 후보, 운하 역풍 맞나

등록 2007-07-09 20:21수정 2007-07-10 11:37

경부운하 보고서 유출과정
경부운하 보고서 유출과정
자문교수가 유승민 의원에 보고서 알려
박 캠프 ‘보고서 유출’ 연루 도마 올라
이명박쪽 “전모 밝혀라”…유의원 “원문 안받아”
한국수자원공사의 ‘경부운하 재검토 결과보고서’ 유출 경위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 한나라당의 박근혜 전 대표 쪽의 자문 교수가 언론보도 전에 보고서를 건네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쪽이 그동안 주장해온 박 후보 쪽의 연루 의혹이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는 형국이 됐기 때문이다.

파장과 전망=지난달 21일 이명박 후보 진영의 정두언 의원은 “특정 캠프의 특정 의원이 경부운하 보고서 유출에 관련돼 있다”고 박근혜 후보 진영을 겨냥했다. 이에 박 후보 쪽의 유승민 의원은 “의원 배지를 걸고 진실을 밝히자”고 맞섰다.

이번 수사 발표에서는 그간 드러난 ‘수자원공사-결혼정보업체 대표-주간지 기자’로 이어지는 유출 경로와 별도로, 박 후보 캠프의 자문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울대 ㅂ 교수가 새로운 핵심 고리로 떠올랐다. ㅂ 교수는 결혼정보업체 대표 김아무개씨가 보고서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 먼저 김씨에게 보고서를 전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ㅂ 교수는 비교적 초기부터 박 후보를 도와 행정 분야 자문을 맡았던 인물로, 1월12일엔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경제자문단으로 위촉됐다. 지난달 14일엔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꾸려지면서 행정개혁특별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가 보고서를 정치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했을 개연성이 있는 것이다.

경부운하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해온 박 후보 진영의 유승민 의원도 입지가 좁아졌다. 유 의원은 지난 5월31일 ㅂ 교수에게 수자원공사 보고서의 존재를 통보받고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수자원공사 등 3개 기관이 경부운하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 시점은 주간지가 보고서 관련 보도를 한 때(6월4일)보다 앞선다. 유 의원은 이에 대해 “보고서 원문을 받은 것이 아니라, 단지 보고서가 있다는 사실을 들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박 후보 진영을 보고서 유출 관련자로 지목해 ‘당원권 정지’ 징계까지 받은 이 후보 진영의 정두언 의원은 “같은 문건이 박 전 대표 쪽에 흘러들어간 것은 분명해졌다. 유 의원과 박 후보는 진실의 전모를 밝히고 당원과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며 칼날을 세웠다.

남는 의문점=경찰은 ㅂ 교수가 결혼정보업체 김 대표에게 의도적으로 다가가, 먼저 보고서를 빼내달라고 했는지에 대해선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또 김 대표가 어떤 목적으로 주간지 기자에게 보고서를 전해줬는지에 대해서도 뚜렷이 밝히지 않았다. 단지 ‘아는 사이’라서 보고서를 주고받았다는 두 사람의 주장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ㅂ 교수는 자신이 입수한 보고서를 5월27일 ‘연구회’에서 함께 활동하는 외대 교수 3명에게도 알려줬으나, 이들의 신원은 ‘사건 외’라는 이유로 전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박 후보 진영과 관련된 인사들이 더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유주현, 수원/김기성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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