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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명박,또 ‘정권배후설’

등록 2007-07-03 20:19수정 2007-07-04 10:48

“일반 국민이 접할 수 없는 정보가 막 나온다”
“사생활 위협하는 굉장한 문제”
‘출처 논란’ 키워 국면전환 시도
한나라당 경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진영이 3일 최근의 잇따른 의혹 제기와 언론 보도를 ‘권력형 음해’라고 주장하며 검증 국면의 전환을 시도했다.

이명박 후보는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과학기술포럼·한국엔지니어클럽 공동초청 강연에서, 처남인 김재정씨 재산 문제 등 최근 일련의 검증 관련 문제제기에 대해 “일반 국민이 접할 수 없는 정보가 막 나온다. 어느 손에서 나오겠느냐”며 ‘정권 배후설’을 우회적으로 주장했다. 그는 또 “20여년에 걸친 남의 사유재산 (목록)을 다 내놓는다면, 개인 사생활을 위협하는 굉장한 문제라 생각한다”며 “이런 권력형 음해는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도 “적어도 국세청이나 행자부나 수사기관이나 금감원이나 이런 권력의 손이 아니면 안되는 개인 신상정보가 유출돼 상대방 손에 들어가고, 그것이 유출돼 여당에 들어가고, 그것이 유출돼 언론에 들어가 사실도 아닌 것을 갖고 흠집을 내려고 한다. 이것이 정치공작이 아니고 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 캠프의 이런 대응자세는 검증 논란을 ‘자료 유출’ 논란으로 바꾸려는 정치적 시도로 보여진다. 일종의 ‘논점 흐리기’ 전략이다. 검증 의혹 제기에 “그 자료를 어떻게 구했느냐”로 맞서, 전선을 ‘현정권 대 이명박’이라는 정치적 대결 구도로 확대하겠다는 뜻이다.

이 후보 진영은 수자원공사의 경부운하 보고서 유출사건 때도 ‘범여권과 박근혜 캠프 연관설’을 제기하며, 경부운하의 타당성 논쟁 대신에 ‘누가 유출했느냐’는 정치적 논쟁을 이끌어냈다.

같은 맥락에서 한나라당 ‘공작정치 저지 범국민투쟁위원회’는 이날 이 후보 부인의 위장전입 및 비비케이(BBK) 사건 의혹 등을 제기한 김혁규, 송영길, 박영선 등 열린우리당 의원 5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또 김재정씨의 부동산 소유내역 언론보도와 관련해서도 자료입수 경위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이 후보 캠프 인사들은 실제로 최근 자신과 관련한 의혹 제기에 범여권이 개입했다는 의구심을 강하게 갖고 있다. 언론에 보도된 처남 김재정씨의 부동산 소유 및 거래내역, 이 후보 부인의 주민등록 초본 등은 정부 관계자가 아니면 쉽게 구할 수 없다는 게 이 후보 쪽 판단이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 후보 지지율이 하락하다가 멈춘 시점에 (이 후보의 옛 종로지구당 조직부장을 지낸) 주종탁씨 기자회견과 의혹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증 내용에 정면 대응하기보다 그 출처에 문제를 제기하는 이 후보의 태도에 대해선 한나라당내에서도 비판론이 적지 않다. 익명을 요청한 한 당직자는 “‘도둑이야’라고 소리쳤더니, ‘도둑든 걸 어떻게 알았냐’고 따지는 식”이라며 “국민들의 공감을 사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후보 캠프의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이 후보가 부동산 관련 의혹을 직접 소명할 것을 촉구했다. 권태호 황준범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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