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찾아 “경부운하땐 생태계 파괴”
범여권 합류를 선언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3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경부운하 공약을 정면 비판했다. 지난 3월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친정’ 쪽에 직격탄을 날린 것은 처음이다.
전국 민심탐방 사흘째인 손 전 지사는 이날 경북 구미 낙동강변의 해평습지를 찾아 “운하가 생기면 이런 습지와 모래톱이 없어지고 결국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라며 “정치적인 논리에 의해 구상된 경부운하는 다시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태가 파괴되면 자연과 환경이 중시되는 21세기에 우리는 후진의 길을 걷게 되고 국제적 인식도 나빠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지는 상품에 대한 국제적인 가치도 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평습지는 희귀 철새인 흑두루미, 재두루미 등의 집단 도래지로, 손 전 지사의 방문에는 환경생태 전문가들이 동행했다. 손 전 지사는 해평습지에 이어 낙동강과 금호강이 합류하는 경북 달성 화원동산 입구로 자리를 옮겨 낙동강 수질 문제를 점검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