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운하 보고서 유출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형사들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ㅍ 결혼정보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압수물품을 들고 나오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이명박-박근혜 ‘운하보고서 유출’ 공방 가열
결혼정보업체 사장 집·사무실 압수수색
수자원공사가 작성한 ‘경부운하 재검토 결과 보고서’의 언론 유출 경위를 둘러싸고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진영간의 공방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논란의 초점은 결혼정보업체 대표 김아무개씨가 수공의 김아무개(55) 기술본부장한테서 문제의 보고서를 받아 〈이코노미스트〉 기자에게 전달한 경위로 모아진다. 이명박 후보 쪽은 “결혼정보업체 대표 김씨는 뉴라이트청년연합의 ‘친 박근혜’ 성향 장아무개 상임대표와 친구”라며 보고서 유출과 언론보도 과정에 박 후보 캠프 개입설을 폈다. 김씨는 지난 2005년 한나라당 지지성향의 뉴라이트청년연합이 창립할 때 자문위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캠프의 정두언 기획본부장은 “장씨는 2004년 총선 이전부터 박 후보 캠프의 이아무개 전 의원과 함께 해왔고, 최근에도 박 후보 행사에 동행했다”며 “보고서가 장씨에서 이 전 의원과 캠프 내 다른 의원들을 거쳐 언론에 보도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쪽 유승민 의원은 이날 〈한국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나는 장씨도 김씨도 아닌, 우리 캠프 외곽에 있는 어떤 뿐한테서 그 보고서 존재에 대해 처음 얘기를 들었다”며 “우리 캠프에서 장씨로부터 그런 정보를 입수하거나 보고서를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반박했다.
장씨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정두언 의원이 지목한 이아무개 전 의원도 “장씨와 차 한잔 마셔본 일 없고, 가까이 지낸 일도 없다”며 “정 의원의 말이 사실이라면 내가 정치권을 당장 떠날 것이고, 거짓이라면 정 의원이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에게 문제의 보고서를 전달받아 처음 보도한 〈이코노미스트〉 기자는 〈한겨레〉와 전화통화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김씨와 만나 얘기하던 도중 자연스럽게 (경부운하) 얘기가 나오다가, (내가) 관심이 있다고 해서 (문건을) 보게 됐다”면서 “기자 입장에서 보도가치가 있고 파급력이 있다고 판단해 보도한 것 뿐”이라고 말해, 특정 캠프 연관설이나 정치적 의도설을 완강히 부인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 결혼정보업체 ㅍ사 사무실과, 이 회사 대표 김씨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아파트를 압수수색해 컴퓨터와 서류 등을 확보했다.
수원/김기성 기자, 황준범 기자 player18@hani.co.kr
박쪽 “이후보 후원 산악회, 사조직 가능성 커”
이쪽 “박후보 핵심 측근, 차떼기 습성 못버려” 감정싸움 갈수록 격화 경부운하 보고서 논란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쪽이 25일엔 선거법 및 캠프 인사들의 전력을 놓고 맞붙었다. 박근혜 후보 쪽의 이혜훈 대변인은 “선거관리위원회가 고발한 이명박 후보의 후원조직 ‘희망세상21’ 산악회는 경선까지 100만 회원 모집 목표를 명시하는 등 사조직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후보자격 유지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선거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했다. 박 후보 쪽은 또 경부운하의 식수원 오염 문제가 제기되자 이 후보가 식수확보 방식을 2중수로 방식에서 갑자기 수조원의 돈이 드는 강변여과 취수 방식으로 바꿨다며 중립적인 전문가, 학자들이 참여하는 대운하 공개토론을 하자고 이 후보 쪽을 압박했다. 이에 이 후보 쪽의 박영규 공보특보는 “박 후보의 대전 지역조직을 총괄하고 있는 강창희 전 최고위원이 조직책 선정과 관련해 3천만원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며 “핵심 측근이 아직도 차떼기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공격했다. 정두언 기획본부장도 “홍사덕 위원장, 서청원 고문 등 탈당한 사람들과 부정에 연루된 사람들이 박 후보 쪽의 경선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게 박 후보가 강조해온 원칙과 맞느냐”고 따졌다. 그는 운하 토론회에 관해 “우리가 이미 제안한 후보간 양자 토론부터 응하라”고 맞받아쳤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수원/김기성 기자, 황준범 기자 player18@hani.co.kr
박쪽 “이후보 후원 산악회, 사조직 가능성 커”
이쪽 “박후보 핵심 측근, 차떼기 습성 못버려” 감정싸움 갈수록 격화 경부운하 보고서 논란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쪽이 25일엔 선거법 및 캠프 인사들의 전력을 놓고 맞붙었다. 박근혜 후보 쪽의 이혜훈 대변인은 “선거관리위원회가 고발한 이명박 후보의 후원조직 ‘희망세상21’ 산악회는 경선까지 100만 회원 모집 목표를 명시하는 등 사조직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후보자격 유지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선거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했다. 박 후보 쪽은 또 경부운하의 식수원 오염 문제가 제기되자 이 후보가 식수확보 방식을 2중수로 방식에서 갑자기 수조원의 돈이 드는 강변여과 취수 방식으로 바꿨다며 중립적인 전문가, 학자들이 참여하는 대운하 공개토론을 하자고 이 후보 쪽을 압박했다. 이에 이 후보 쪽의 박영규 공보특보는 “박 후보의 대전 지역조직을 총괄하고 있는 강창희 전 최고위원이 조직책 선정과 관련해 3천만원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며 “핵심 측근이 아직도 차떼기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공격했다. 정두언 기획본부장도 “홍사덕 위원장, 서청원 고문 등 탈당한 사람들과 부정에 연루된 사람들이 박 후보 쪽의 경선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게 박 후보가 강조해온 원칙과 맞느냐”고 따졌다. 그는 운하 토론회에 관해 “우리가 이미 제안한 후보간 양자 토론부터 응하라”고 맞받아쳤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