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교부가 19일 밤 공개한 9쪽짜리 ‘경부운하 재검토 중간보고’ 원본
‘경부운하 보고서’ 공개 원본도 논란
‘9쪽짜리 원본’-‘37쪽짜리’ 거의 같아
이명박쪽 “장관이 말했던 원본 아냐”
청와대 “건교부에 내부감찰 지시”
‘9쪽짜리 원본’-‘37쪽짜리’ 거의 같아
이명박쪽 “장관이 말했던 원본 아냐”
청와대 “건교부에 내부감찰 지시”
‘경부운하 타당성 보고서’ 논란과 관련해 건설교통부가 19일 밤 원본이라며 9쪽짜리 ‘경부운하 재검토 중간보고’를 공개했으나 여전히 의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날 공개된 9쪽짜리 문건을 보면, 이용섭 건교부 장관의 애초 주장과 달리, 먼저 공개된 37쪽짜리 보고서와 비교해 전체적인 순서와 내용, 표현, 글씨체 등에서 사실상 같다. 다만 사업비용 등 일부 수치와 분량에서만 차이가 있다.
두 보고서 모두 목차가 △최근 동향 △재검토 중간결과(2007. 2~5) △주요 쟁점 검토 등 세 부분으로 돼 있다. ‘최근 동향’ 부분에는 두 보고서 모두 “VIP(대통령)께서 열린우리당 지도부와의 만찬(07. 2. 22)에서 ‘운하가 우리 현실에 맞느냐’고 말씀”, “이 전 시장 측 동향 … 07년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각종 심포지엄, 토론회, 세미나, 정책간담회 등을 개최하며 여론조성 추진” 등의 표현이 나온다.
‘재검토 중간결과’에서 “경부운하는 경제성, 환경성 등을 고려할 때 타당성이 부족”하다거나, ‘주요 쟁점 검토’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후보의 경부운하 구상과 정부 태스크포스 분석을 비교한 것 등도 같다.
크게 보면 37쪽짜리 보고서는 9쪽짜리에다, 쟁점 검토 부연설명을 붙이고, 1998년의 경부운하 계획 연구보고서를 첨부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이 후보 쪽은 원본 ‘급조’ 의혹을 제기했다. 9쪽짜리 보고서가 애초 청와대에 보고된 원본 보고서가 아니라 또다른 제3의 보고서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이 후보 선대위는 이날 밤 보도자료를 내어 “이용섭 장관은 18일 국회 답변에서 ‘청와대에 제출한 보고서와 언론에 공개된 보고서는 글씨체나 보고서 양식 등이 다르고, 대통령을 가리키는 ‘VIP’ 용어, ‘정치권 동향’ 등의 내용이 들어 있지 않다’고 말했으나 건교부가 오늘 공개한 보고서는 거의 전 부분이 37쪽 보고서와 동일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 캠프 대변인실은 “변조 의혹을 피하기 위해 언론에 공개된 37쪽 보고서를 기초로 교묘히 짜맞추기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청와대와 건교부 쪽 설명은 다르다. 이용섭 장관이 37쪽짜리 보고서를 보지 못한 상태에서 국회에서 잘못 답변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에 보고된 9쪽짜리 문건에는 ‘VIP’란 표현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이 장관이 9쪽짜리 문건에 ‘VIP’ 표현이 없었다고 말한 것은 착각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 장관이 37쪽짜리 보고서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국회에서 답변한 것 같다”며 “37쪽짜리 문건과 9쪽짜리 문건은 사실상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37쪽짜리 문건이 건교부 내부나 산하기관의 하부보고서 중 하나이고, 9쪽짜리 문건은 이를 축약한 보고서가 아닌가 추정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건교부에 내부 감찰을 지시해 놓았으며,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춘희 건교부 차관도 “18일 장관이 국회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37쪽짜리 문건을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 ‘37쪽짜리 문건이 9쪽짜리와 다른 문건’이라고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섭 장관이 ‘착각’해서 논란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와 건교부 쪽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두 보고서에서 사업비가 각각 18조원과 17조원으로 차이가 나는 이유와 37쪽짜리 보고서의 작성 주체 등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 이명박쪽 “대운하 죽이기 공작…대통령이 정점”
▶ ‘37쪽 보고서 누가 작성?’ 여전히 미궁
▶ 이명박쪽 “안희정팀서 변조” - 참평포럼 “터무니 없다”
▶ 박근혜쪽 “검증 본질 흐리려는 물타기 공작”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 장관이 37쪽짜리 보고서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국회에서 답변한 것 같다”며 “37쪽짜리 문건과 9쪽짜리 문건은 사실상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37쪽짜리 문건이 건교부 내부나 산하기관의 하부보고서 중 하나이고, 9쪽짜리 문건은 이를 축약한 보고서가 아닌가 추정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건교부에 내부 감찰을 지시해 놓았으며,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춘희 건교부 차관도 “18일 장관이 국회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37쪽짜리 문건을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 ‘37쪽짜리 문건이 9쪽짜리와 다른 문건’이라고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섭 장관이 ‘착각’해서 논란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와 건교부 쪽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두 보고서에서 사업비가 각각 18조원과 17조원으로 차이가 나는 이유와 37쪽짜리 보고서의 작성 주체 등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 이명박쪽 “대운하 죽이기 공작…대통령이 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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