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지지율(전국) 및 이명박 전 시장 검증 공방에 대한 여론
검증공방 뒤 20대도 44.9%→38.1%
박근혜, 대구·경북서 이명박에 역전
박근혜, 대구·경북서 이명박에 역전
한겨레 대선 여론조사
‘이명박 점진 하락, 박근혜 점진 상승.’
<한겨레>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지난 16일 실시한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를 보면, 대선 후보 지지율 1~2위를 달리고 있는 한나라당의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음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지난 5월12일 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22.5%포인트였으나 이번 조사에선 14.7%포인트로 줄었다. 이 후보가 4.0%포인트 내리고, 박 후보가 3.8%포인트 올랐다.
이런 현상은 다른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격차를 보면, <한국일보>(6월5일) 16.2%포인트, <조선일보>(6월9일) 16.4%포인트, <동아일보> 13.0%포인트 등 대부분 10%대다. 지난 5월 이들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선 두 후보의 격차가 모두 20%포인트 이상이었다.
일단 이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최근 검증 공방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검증 공방 이후 이 후보에 대한 생각이 ‘더 나빠졌다’는 응답이 21.8%에 이르렀고, 이 후보 지지층 중에서도 9.7%가 ‘더 나빠졌다’고 답했다.
조사 내용을 자세히 보면, 이 후보 지지층 중에서 20~30대층의 지지세 하락이 눈에 띄었다. 지난 5월 조사에서 20대, 30대의 이 후보 지지율은 각각 44.9%, 50.1%였으나, 이번 조사에선 38.1%, 37.3%로 크게 떨어졌다. 지역별론 대구·경북 지역에서 박 후보가 40.5% 지지율로, 이 후보(35.3%)를 역전한 것도 눈에 띈다. 5월 조사에선, 대구·경북 지역에서 이명박 39.3%, 박근혜 31.7%였다.
고원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은 “경선규칙 다툼, 정책토론회 등에서 이 후보의 장점으로 여겨지던 돌파력, 추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소극적이고 방어적으로 치우친 데 대한 실망감과 검증 공방이 겹쳐지면서 지지세가 흔들리는 것 같다”며 “한나라당 지지층 중에서 이 후보 지지자 일부가 박 후보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10%대로 좁혀진 이 흐름이 계속될 것이냐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이 전 시장 캠프의 박형준 대변인은 “이 후보와 박 후보의 지지층 성격이 달라 박 후보 지지율이 더 이상 오르긴 힘들 것”이라며 이 후보의 재상승을 주장했다. 그러나 박 후보 캠프의 이혜훈 대변인은 “범여권 후보가 가시화되면, 이 후보의 거품이 더 빠져 지지율 격차는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맞받았다.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사장은 “이 후보 지지율이 30% 중반 이하로 떨어지느냐가 관건”이라며 “당분간 난전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한겨레 대선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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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려받기] 한겨레 대선 여론조사 전문
권태호 기자 ho@hani.co.kr [한겨레 대선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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