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994년 처남 김재정씨와 형 이상은씨가 같이 세운 ㈜대부기공(현 ㈜다스)에 팔았다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5층 건물. 지하 1층 지상 5층짜리 이 건물에는 세무사 사무실 등이 입주해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82년 옥천땅 38만평 2500만원에
94년 양재동 5층 건물 16억여원에
각각 팔아 ‘이상한 부동산 거래’ 의혹 한나라당 경선 후보인 이명박(66) 전 서울시장이 1982년 충북 옥천군 임야 37만5천여평을 처남 김재정(58)씨한테 넘기고, 서울 양재동의 지하 1층, 지상 5층짜리 건물이 들어선 땅과 빌딩도 94년 김씨와 이 후보의 친형인 상은(74)씨가 공동으로 설립한 대부기공㈜(현 ㈜다스)에 넘긴 사실이 13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 후보와 처남 김씨 간의 ‘이상한 부동산 거래’가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검증 국면에서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등기부등본을 보면, 이 후보는 77년 옥천군 이원면 강청리 16 일대 임야 123만7960㎡(37만5천여평)를 샀다가 82년 7월 처남 김씨에게 팔았다. 이 땅은 70년대 중반 박정희 전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할 때 후보지 가운데 하나로 꼽혔던 옥천군 동이면과 접경지역에 있다. 이 마을 이장 김은하(54)씨는 “당시 행정수도가 마을에서 10리 정도 떨어진 동이면 쪽으로 온다는 얘기가 있었고, 그 뒤 현대건설 쪽에서 땅을 사러 왔다”며 “마을에서는 공동소유인 산을 팔지 않으려고 했지만 현대건설에서 이곳에 관광단지를 만들면 마을이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해 찬반 논란 끝에 땅을 팔았다”고 말했다. 땅을 매입할 당시 이 후보는 현대건설 사장이었고, 현대건설은 이 땅의 인근에서 대청댐 공사를 하고 있었다. 마을 이장 “현대건설이 관광지 만들면 발전한다면서 땅 사러 왔다”
처남에 팔기 2년여 전 190만원에 근저당권 설정은 왜?
이 후보는 처남한테 땅을 팔기 2년여 전인 80년 5월 이 땅에 채권자를 충북 옥천군농협으로, 채권 최고액 190만원으로 하는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동시에 나무 소유가 목적인 30년 동안의 지상권 설정 계약도 했다. 이 땅의 공시지가는 2억7235만원이며, 시가는 10억~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이곳 부동산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쪽 박형준 대변인은 “이 후보가 현대건설 사장 때 받은 월급이나 보너스를 현대에서 관리해 줬다”며 “옥천의 땅도 현대건설이 그쪽에서 공사를 하면서 3천만원을 주고 샀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투기 목적으로 산 것이 아니며, 이후 필요가 없어 처남인 김씨가 넘기라고 해 82년 2500만원을 받고 팔았다”고 해명했다.
또 이 후보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14-11 대지 213.7㎡(64.75평)와 지하 1층, 지상 5층 건물을 94년 12월 대부기공㈜에 팔았다. 대부기공은 최근 비비케이(BBK) 금융 사기 사건과 관련해 이 전 시장이 실제 소유자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 회사다. 인근 부동산 업자들은 이 땅의 공시지가는 평당 2810만원, 시가는 5천만원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시가로 계산하면 이 땅과 건물의 값은 32억3천여만원 정도다.
대변인 “투기목적 아니며 이후 필요없어 처남에 팔았다”
시가 32억 양재동 건물에 대해 “당시 입출금 내역 있다” 박형준 대변인은 “당시 회사가 커진 다스가 서울에서 사무실로 쓸 건물이 필요하다고 해 이 전 시장이 16억원 정도를 받고 팔았다”며 “당시 입출금 내역이 다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은 7일 기자회견에서 “20년 동안 민간기업 최고경영자를 했던 내가 다른 사람 이름으로 재산을 숨겨야 할 이유가 없다”며 “땅 한 평도 남의 이름으로 숨겨놓은 것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옥천/오윤주, 이정애 유신재 기자 sting@hani.co.kr ▶ ‘이명박 재산의혹’ 단골등장, 처남 김재정씨는 누구?
▶ 190만원에 근저당 묶은채 왜 처남에게 땅 넘겼을까
▶ 이명박 “세상이 미쳐 날뛰고 있다”
▶ [사설] 후보검증 요구에 ‘세상이 미쳐 날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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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양재동 5층 건물 16억여원에
각각 팔아 ‘이상한 부동산 거래’ 의혹 한나라당 경선 후보인 이명박(66) 전 서울시장이 1982년 충북 옥천군 임야 37만5천여평을 처남 김재정(58)씨한테 넘기고, 서울 양재동의 지하 1층, 지상 5층짜리 건물이 들어선 땅과 빌딩도 94년 김씨와 이 후보의 친형인 상은(74)씨가 공동으로 설립한 대부기공㈜(현 ㈜다스)에 넘긴 사실이 13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 후보와 처남 김씨 간의 ‘이상한 부동산 거래’가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검증 국면에서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등기부등본을 보면, 이 후보는 77년 옥천군 이원면 강청리 16 일대 임야 123만7960㎡(37만5천여평)를 샀다가 82년 7월 처남 김씨에게 팔았다. 이 땅은 70년대 중반 박정희 전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할 때 후보지 가운데 하나로 꼽혔던 옥천군 동이면과 접경지역에 있다. 이 마을 이장 김은하(54)씨는 “당시 행정수도가 마을에서 10리 정도 떨어진 동이면 쪽으로 온다는 얘기가 있었고, 그 뒤 현대건설 쪽에서 땅을 사러 왔다”며 “마을에서는 공동소유인 산을 팔지 않으려고 했지만 현대건설에서 이곳에 관광단지를 만들면 마을이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해 찬반 논란 끝에 땅을 팔았다”고 말했다. 땅을 매입할 당시 이 후보는 현대건설 사장이었고, 현대건설은 이 땅의 인근에서 대청댐 공사를 하고 있었다. 마을 이장 “현대건설이 관광지 만들면 발전한다면서 땅 사러 왔다”
처남에 팔기 2년여 전 190만원에 근저당권 설정은 왜?
이 후보는 처남한테 땅을 팔기 2년여 전인 80년 5월 이 땅에 채권자를 충북 옥천군농협으로, 채권 최고액 190만원으로 하는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동시에 나무 소유가 목적인 30년 동안의 지상권 설정 계약도 했다. 이 땅의 공시지가는 2억7235만원이며, 시가는 10억~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이곳 부동산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쪽 박형준 대변인은 “이 후보가 현대건설 사장 때 받은 월급이나 보너스를 현대에서 관리해 줬다”며 “옥천의 땅도 현대건설이 그쪽에서 공사를 하면서 3천만원을 주고 샀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투기 목적으로 산 것이 아니며, 이후 필요가 없어 처남인 김씨가 넘기라고 해 82년 2500만원을 받고 팔았다”고 해명했다.
이명박 의혹의 땅과 건물
시가 32억 양재동 건물에 대해 “당시 입출금 내역 있다” 박형준 대변인은 “당시 회사가 커진 다스가 서울에서 사무실로 쓸 건물이 필요하다고 해 이 전 시장이 16억원 정도를 받고 팔았다”며 “당시 입출금 내역이 다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은 7일 기자회견에서 “20년 동안 민간기업 최고경영자를 했던 내가 다른 사람 이름으로 재산을 숨겨야 할 이유가 없다”며 “땅 한 평도 남의 이름으로 숨겨놓은 것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옥천/오윤주, 이정애 유신재 기자 sting@hani.co.kr ▶ ‘이명박 재산의혹’ 단골등장, 처남 김재정씨는 누구?
▶ 190만원에 근저당 묶은채 왜 처남에게 땅 넘겼을까
▶ 이명박 “세상이 미쳐 날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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