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와이티엔 조사서
박근혜와 지지율 격차 급감
박근혜와 지지율 격차 급감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의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올초 두배 가까이까지 벌어지던 지지율 격차가 점점 좁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가 지난 9일 갤럽에 의뢰해 벌인 여론조사를 보면, ‘누가 다음번 대통령이 되는게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응답자 중 41.3%가 이 전 서울시장, 24.9%가 박 전 한나라당 대표를 택했다. 두 사람의 지지율 차이가 16.4%포인트였다. 지난 3월 갤럽 조사에선 이 전 시장(43.9%)과 박 전 대표(20.3%)의 지지율 격차가 23.6%포인트였다.
이에 앞서 〈와이티엔〉이 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와 함께 지난 7일 벌인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오늘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다음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할 것이냐’고 물은 결과 이 전 시장이 35.9%, 박 전 대표는 26.0%의 지지를 받았다. 지난 5월 조사와 비교하면 이 전 시장은 2.9%포인트 떨어진 반면, 박 전 대표는 5.5%포인트 상승했다.
양쪽 진영은 엇갈리는 해석을 내리고 있다. 이 전 서울시장 쪽은 당내 네거티브 공세 탓으로 풀이한다. 조해진 공보특보는 “연초 정인봉 전 의원과 김유찬씨의 폭로 사건 때처럼, 지금 떨어진 지지율도 제기된 의혹이 근거없는 것으로 밝혀지면 곧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쪽은 두차례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박 전 대표가 선전했기 때문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백기승 홍보기획단장은 “이 전 시장이 경부대운하 같은 자신의 주요한 정책에서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이 좁혀지는 양상이 앞으로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이 전 시장 지지율이 이미 ‘정점’을 쳤다는 분석은 나오고 있다.
고원 서울대 정치연구소 연구원은 “이 전 시장이 경선규칙 논란 당시 ‘양보’를 함으로써 ‘통 큰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는 얻었지만 결국 기세가 꺾였다. 최근 정책토론회에서도 이 전 시장이 특유의 진취성 대신 수동적인 자세로 임한 것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이유주현 조혜정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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