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DJ) 전 대통령은 8일 "원칙적으로 여야가 각각 단일후보를 만드는데 성공해서 정책게임을 해 나간다면 `시소게임'(경기에서 두 편의 득점이 서로 번갈아 쫓았다 쫓겼다 하면서 접전을 벌이는 일)이 될 수 있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에서 외신 기자단 간담회를 갖고 "선거 전망은 지금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을 전제로 이 같이 전망했다. 이날 참석한 외신 기자단 30여명은 70∼80년대 한국의 민주화 과정을 취재한 기자들로, 6.10 항쟁 20주년을 맞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초청으로 방한했다.
김 전 대통령은 특히 "(범여권 후보들이) 결국 단일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낙관한 뒤 "우리나라는 거의 반세기 이상 여야 단일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겨뤄온 역사를 갖고 있으며, 현재 국민들은 여권의 후보 누구에게도 특별한 지지를 보내지 않으면서 단일화를 요구하며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들은 역사적 전통과 국민의 바람을 무시할 수 없다"며 "그리고 (단일화를 위한) 조짐들이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간접적으로는 답방을 하겠다고 기한까지 정해놓고 연락이 있었지만 결국 오지 않았다"면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답방 문제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상회담은 단순한 약속이 아니고 6.15 공동선언에 삽입된 것인 만큼 북측이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며 "다음 정권을 누가 잡더라도 맥을 잇기 위해서 노 대통령 임기 중에 정상회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남북정상회담은 정권마다 해야 할 뿐 아니라 가능하면 매년 이뤄져야 한다"며 "핵문제, 평화, 경제.국제협력 등 모든 현안을 풀고 북한이 중국의 제3성, 4성으로 예속되는 일을 막으려면 정상회담을 통해 크게 합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현 북한 군부 지도자들은 김정일 위원장이 아버지 밑에서 집권 수업할 때 등용한 사람들로 김 위원장은 군대를 거의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다"며 "6자 회담이 순조롭게 잘 되면 남북 긴장완화, 평화체제, 4개국 평화협정에 있어 김 위원장이 군대를 효과적으로 통솔하면서 이를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제 북한은 북미간 직접 대화, 안전 보장, 경제적 제재 해제 등 미국으로부터 좋은 조건도 받아내고 핵도 보유하는 두 가지를 유지할 수는 없다"며 "핵을 포기하고 번영과 발전의 길을 택하느냐, 포기 안하고 고립에 처하느냐, 양자 중 하나로, 북한이 미국과 협력해 세계속에서 발전하는 길을 택해 제2의 중국, 제2의 베트남으로 가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6자 회담에 대해서도 "BDA(방코델타아시아은행) 문제는 6자 회담의 본질적 부분이 아닌 만큼 이 문제만 해결되면 성공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북한은 핵에 매달려선 좋은 조건을 얻을 수 없으며, 중국도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미국, 일본, 한국과 함께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데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9일에는 성공회대 성당 앞뜰에서 열리는 6.10 민주화항쟁 20주년 기념식에 참석, 축사할 예정이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그는 "이제 북한은 북미간 직접 대화, 안전 보장, 경제적 제재 해제 등 미국으로부터 좋은 조건도 받아내고 핵도 보유하는 두 가지를 유지할 수는 없다"며 "핵을 포기하고 번영과 발전의 길을 택하느냐, 포기 안하고 고립에 처하느냐, 양자 중 하나로, 북한이 미국과 협력해 세계속에서 발전하는 길을 택해 제2의 중국, 제2의 베트남으로 가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6자 회담에 대해서도 "BDA(방코델타아시아은행) 문제는 6자 회담의 본질적 부분이 아닌 만큼 이 문제만 해결되면 성공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북한은 핵에 매달려선 좋은 조건을 얻을 수 없으며, 중국도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미국, 일본, 한국과 함께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데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9일에는 성공회대 성당 앞뜰에서 열리는 6.10 민주화항쟁 20주년 기념식에 참석, 축사할 예정이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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