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유력주자 지지율
이명박 50% 돌파뒤 완만한 하락세 “40% 지킨다”
박근혜 ‘피습’ 이후 20% 안팎 맴돌아 “격차 좁혀라”
손학규·정동영 두자릿수 넘어야 “여권 뭉친다”
박근혜 ‘피습’ 이후 20% 안팎 맴돌아 “격차 좁혀라”
손학규·정동영 두자릿수 넘어야 “여권 뭉친다”
대선 주자들에게 여론조사 결과는 모의고사 성적표와 같다. 올 들어 각 언론사 여론조사가 정기적으로 공표되면서 여론조사가 거꾸로 지지율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요즘 정치권에선 지지율을 놓고 ‘40-30-10’이란 숫자가 회자된다. ◇ 40%를 지켜라 한때 지지율 50%를 넘나들던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지지율은 40% 중반대로 내려왔다. 캠프에선 “지지율 50%는 고건 전 총리의 중도하차로 인한 비정상적 수치였다”고 말하지만, 완만한 하락세가 마뜩잖다. 마지노선은 40%다. 박형준 의원은 “40%가 무너지면 30% 선까지 급속히 빠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대세론이 흔들리면 이에 민감한 ‘당심’이 흔들려 지지율이 앞서더라도 자칫 경선에서 낭패를 겪을 수 있다. 특히 이 전 시장 지지층은 박근혜 전 대표 쪽에 비해 상대적으로 ‘충성도가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 전 시장 쪽은 최근 잇따른 검증 논란, 손학규 전 경기지사 탈당 등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흔들리지 않았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지지층이 탄탄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 30%를 넘어라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지지율에 머물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는 30%를 넘는 게 급선무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해 5월 피습 직후 27%까지 올라간 적이 있으나, 이후 20% 안팎에 머물고 있다. 선두인 이 전 시장과의 격차를 10%포인트 안으로 좁혀야 대역전극을 기대할 수 있다. 최경환 의원은 “심정적으로 박 전 대표를 지지하면서도 지지율 격차 탓에 이 전 시장 쪽에 서 있는 사람이 (당내에) 많다. (박 전 대표 지지율이) 30%대로 올라서면 상황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쪽은 4월을 대반격의 달로 여기고 있다. 이달 들어 박 전 대표는 주택·육아·교육 등 실생활 정책으로 취약층인 수도권 30~40대 공략에 들어갔다. 중순 이후엔 4·25 재보궐선거 지원유세에 적극 나설 생각이다. 허태열 의원은 “이 전 시장 지지율 중 15% 정도는 여권 후보가 뚜렷해지면 옮겨갈 거품”이라며 “재보선 현장에서 박 전 대표의 인기가 이 전 시장을 압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 10%를 뚫어라 지지율이 5~7%대에 불과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10%대 진입이 숙원이다. 범여권 후보 1위라곤 하지만, 10% 미만 지지율로는 ‘대표성’을 내세울 수 없다. 이수원 공보실장은 “10%만 넘으면 작은 ‘밴드왜건 효과’(지지율이 높은 후보에게 지지가 더 쏠리는 현상)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의 정동영 전 의장도 두자릿수 지지율이 다급하다. 손 전 지사가 ‘10%’에 먼저 안착하면 범여권 기류가 손 전 지사 쪽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한때 전체 지지율 1위를 달렸던 정 전 의장으로선 일단 10%대 지지율을 회복하면 재상승에 탄력을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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